바느질.. 바느질...
바깥 구경 좀 하라고 옆지기 채근하는데
개점한 서점에서 물어 온 책들과
배지로 붙일 알록달록 한지(정확히는 와시=和紙=이건 일본 종이니까)에 둘러싸여서
매우 뽀땃해하면서
뒤적거리다가 조물딱거리다가
흐뭇!
내일부턴 한지 그림이닷! 작정하면서
그러러면 하던 짓 빨랑 마무리를... 마음 급해져서
끈 달고 바이어스 빙 둘러주면 끝날 듯한 가방 붙들고
바깥 햍볕이 쨍하거나 말거나
바람이 설렁설렁 손짓을 하거나 말거나
깜이녀석 화장실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가스가
오늘따라 폭발할 것 같은 냄새를 풍기거나 말거나
고개 수그리고 열중. 또 열중
아이고
뻣뻣한 내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