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나 내린다더니..
하마터면 빨래 다시할 뻔 했다.
그저께 구워준 파운드 케잌을
아들넘이 맛있다고
오늘은 쵸코 케잌 구워달랜다.
....까지는 좋은데
_ "엄마, 전에도 이거 구워준 적 있어요?"
한다.
뭐시라고??
오사카 살 땐 치즈케잌까지 열나게 구워대고
식빵도 만들어 먹이고(식빵 기계가 다 알아서 쿵덕쿵 찰떡쿵 했지만...)
어려서 해먹인 건 죄다 도루묵이다.
몇 년은
자취살림처럼 몇가지만 싸들고 시골 내려가 살면서
오븐렌지가 없었잖여.
그래서 못해먹인 걸..
대신 팬케잌은 열불나게 구워줬는데...
나도 오랫만이라 순서가 다 헷갈리네
거품에다가 밀가루 넣고 뒤섞다보니 아차차 틀렸고나... 개떡 되겠다.
다행히
그래도 먹을만한 맛이었지.
해서 오늘도
오븐 돌린다.
오늘은 주문이다.
먹겠단다. 아들이... 맛있단다..
돌고있는 렌지 앞에 서서
맛있는 냄새 난다고 벌써부터 킁킁거린다.
잘 먹어주는 거..
그게 엄마한테는 기분 좋은 보시가 된다는 거
나도 몰랐지.. 어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