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민단과 총련이

튀어라 콩깍지 2006. 5. 18. 19:45

톱 회담을 하고 

성명을 발표한 게 종일 방송을 탄다

 

어제

민단 부인회 모임 날이어서

한국 노래 배우는 시간을 돕기 위해 깐닥거리고 나갔더니

시모.. 민단 사무실도 취재나온 NHK며 관계자들로 북적거리느라

차를 세울 수가 없더라니...

뭔 일인고?? 했지뭐..

 

비는 추적거리고

몸땡이는 흐물거리고

회장님이랑... 거물들이 역사적인 자리에 참가하느라 부인회 자리를 비웠으므로

몇 명 안되는 사람들과 새 노래를 배우기도 좀 그래서

지난 주에 불렀던 바로 그 노래..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짜라짠짠..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쿵짝쿵짝..

불러대는 사이에

역사의 새 페이지가 또 한 장 열리고 있었던 셈인데...

 

10년 전 이맘 때 쯤

오사카 성이 마주바라보이는 호텔에서

민단과 총련이 공동행사를 했는데...

이를테면 그런 지부 단위의 공동 행사는 더러 있었지만

본부 단장이 공식적으로 매스컴 앞에서 서로 껴안고 더불어 나아갈 걸 합의한 건

해방 후 처음이라한다.

 

일본인들은 벌써

납치피해자 문제를 재일한국인들이 나서서 풀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들 높다

 

메그미상 부모가 한국에서 김영남씨 가족을 만나는 자리라거나

한나라 박 대표가 가운데서 함박꽃처럼 웃는 모습을 방영한다.

(왜 가운데 끼어서 그렇게 웃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김영삼 전대통령도 일본어로 뭔가 불만을 얘기하는 중.

(원래.. 다른 사람 하는 일은 양에 안차하는 성격인지도...??? 나는 모르지뭐)

 

갑자기 일본인과 한국인 전체가

사돈네가 된 듯

함께.

더불어

공조체제로

힘을 합하여...를 부르짖는다

 

요 얼마 전까지 떠들던

독도.. 다케시마.. 우익적인 발언은 싹 자취를 감추고

반일 데모... 흥분하던 한국인의 성에 받친 목소리들도

양철판에서 튀던 땅콩알처럼 일제히 자취를 감추었다

 

한국인들이 일순 흥분을 삼키고 잠잠해진 뒤안에서

아마도

여차하면 터트릴

<다케시마> 일본 영토 주장을 위한 준비가

소리없이, 그러나 그침 없이 계속되고 있을 게다 

 

사돈네도 일본인이라면

옆구리를 질러대는 우익들도 일본인이다.

 

철저하고

끈질기지만

드러내지도 않고 푸르르 끓지도 않는

그런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다수라는 생각이 점점 깊다.

 

조용할수록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을 터이니

손 포개고 앉아있다간 딱 당하기 쉽상일 게다.

 

납북된 자국민의 문제는

지겨울만큼 자주, 깊이, 다양하게 들먹이지만

일제하에서 강제 동원, 또는 납치된 정신대나 부역자나

마루타 등등의 실태는 잊을 일조차 없이 처음부터 아예 모르고 사는 사람들.

.. 그런 의구심이 더러 든다.

 

그래도 NHK에선 아주 드물게

전쟁 종료 후 미국과 일본의 비밀결탁으로 감춰진 마루타의 실험 결과라거나

(결과물을 미국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마루타 실험의 진상이 잠수...

 그 덕에 미국의 의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느니...

 러시아의 끈질긴 추궁으로 하마터면 당시 밝혀질 뻔 했다느니.. 하는..)

또는 종 전 후 러시아에서 일본인들에 의해 집단 살해 매장된 한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상 해명까지는 못되더라도 추적 정도를 더러 할 때도 있긴 있다.

 

사실,

민단이니 총련이니.. 별 의미가 없다고..

어차피 한국에서도 자국민 취급을 못받고

일본에서는 외국인 취급이라는 점이 달라질 것도 아닌데

귀찮고 번거로워서 이쪽 저쪽 국적을 바꾸지도 않거니와

그럴 필요도 못느낀다는 얘길 재일한국인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거나 같은 불합리에도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대물림하는 사람들의

질긴 민족의식 같은 거..

애상적인 시각으로 그저 바라보기엔

삶이 바싹 코 앞이다.

 

감탄스럽다.

존경 받아 마땅하다.

 

재일한국인 바라보는 관심.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점에서 다가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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