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요 며칠

튀어라 콩깍지 2006. 10. 22. 01:00

1

밤새워 그림 그린 후

아침 밝으면 몸뚱이가 저 알아서 모든 기능을 정지한다.

고개 돌리는 것도 안되고

팔 드는 것도 안되면서 온몸 마비.. 띠요옹~!

촉 떨어진 알전구처럼 까무룩

저절로 톡 떨어진다.

비로소 방바닥과 화해하고 이뤄지는 평행.

출근하는 옆지기가 날씨 차다며 전기장판 전원을 올려주는데

거기서부터가 꿈인지 생시인지 아득하여 가물가물~~!

올 들어 처음 전기장판을 켰구나... 송신나게도 추운 일본집... 또 겨울이 되어가는구나...

그 통에도 그런 생각을 했던가? 말았던가??

 

2.

심각한 영화를 한 편 봤는데

끝난 다음에도 제목을 모르겠다.

복선과 인물들의 중첩과 덧씌워지는 사건의 중복과, 인간들 저마다의 상황과 심사...그 군상들의 소란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나의 일상이 되는 울타리 이쪽의 모습들...

무겁고 어둡다.

좋다.

그렇게 흐른다. 무엇이든.

그저 흐른다.

죽거나 죽이거나 병에 걸리거나 누군가를 잃거나 마약에 취하거나

누구의 등짝도 편하지 않다.

결국 제목은 모른 채로 끝까지 열심히 봤다.

 

21g의 무게...가 남았다.

 

21g의 무게...

쵸코바 하나 정도, 동전 다섯 개 정도...

 

겨우 그 정도의 심장이

자주 무겁고

버겁고

자주 아프다.

초코바 하나...

들고있으면 저절로 녹으면서 감량까지 되는... 무게에 압사할라.

 

목덜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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