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가을 볕

튀어라 콩깍지 2007. 11. 8. 14:44

산바람 맞을 채비를 잔뜩 갖췄는데

등판이 뜨거웠다.

외숙모님을 땅에 눕혀드리러 가서

아버지 누우신 자리를 가만가만 맴돌았다.

코 끝이 맹맹했다.

 

조상님들은

... 어마어마한 지주 집안이었단다.

- "니도 그 피 타고 났응께 데모 많이 하지 마라"

외삼촌이 조상님네 내력을 읊으시며 내게 그러셨다.

ㅍㅍㅍ

- "말씀 듣고보니 역사에 대한 책무가 더욱 무거운데요.

    더욱 가열차게 뛰어야할랑갑서요. ㅎㅎㅎ"

 

입만 살았지뭐.

 

간만에 막동이 동생을 보다.

오동통해졌다. 짜식!(ㅎㅎ 마흔을 훌쩍 넘긴 녀석을 아직도 막동이로만 보니...ㅎㅎ)

국감 나간 큰동생은 올 수가 없어 동생네만 다녀가다.

밤 새 동생네와 노닥노닥 날 밝히며 나눈 얘기들......

이렇게 싹싹한 여동생 하나 있었더라면 엄청 이뻐했을텐데...

반백년에 걸려서도 여자 형제가 나는 아직 아쉽다.(질기기도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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