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맞을 채비를 잔뜩 갖췄는데
등판이 뜨거웠다.
외숙모님을 땅에 눕혀드리러 가서
아버지 누우신 자리를 가만가만 맴돌았다.
코 끝이 맹맹했다.
조상님들은
... 어마어마한 지주 집안이었단다.
- "니도 그 피 타고 났응께 데모 많이 하지 마라"
외삼촌이 조상님네 내력을 읊으시며 내게 그러셨다.
ㅍㅍㅍ
- "말씀 듣고보니 역사에 대한 책무가 더욱 무거운데요.
더욱 가열차게 뛰어야할랑갑서요. ㅎㅎㅎ"
입만 살았지뭐.
간만에 막동이 동생을 보다.
오동통해졌다. 짜식!(ㅎㅎ 마흔을 훌쩍 넘긴 녀석을 아직도 막동이로만 보니...ㅎㅎ)
국감 나간 큰동생은 올 수가 없어 동생네만 다녀가다.
밤 새 동생네와 노닥노닥 날 밝히며 나눈 얘기들......
이렇게 싹싹한 여동생 하나 있었더라면 엄청 이뻐했을텐데...
반백년에 걸려서도 여자 형제가 나는 아직 아쉽다.(질기기도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