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창밖에서

튀어라 콩깍지 2007. 11. 12. 11:24

스프링쿨러가 돈다.

메타세콰이어 너머 뒷 볕을 받는 한무더기 억새

띄엄띄엄 지나는 승용차라거나 자전거 탄 아저씨...

소음 빠진 무성영화처럼 간혹 예정 없는 움직임만 소스라치다말고

뱅글뱅글 채소밭을 적시는 물줄기가 서늘하다.

 

몇 년 만나지못한 옛 동료가 거기 어디쯤에서 차를 세우고 전화를 했다.

"사무실 불이 켜져있네요.."

"?? 어딘데??"

"길 건너요"

"이런 이런... 빨랑 들어와."

여전한 함박꽃 웃음을 달고 가족들이 들어왔다.

 

멀리서 첫 길 찾아오신 반가운 분과 얘기 나누던 중이었지.

 

늘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의 얽힘이란 한양 신기하고 소중하다.

속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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