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집...

튀어라 콩깍지 2008. 2. 8. 13:13

집에 왔다.

집에서 집으로..

 

송신나게 정 못붙이고 살던 곳인데

아이고 오메! 뭔 일이랑가?

간만에 오니 풍경이 정겹다.

사무라이 칼 춤처럼 직선으로 떨어지는 기왓장의 햇볕이

이처럼 무연스레 편안할 수 있다니...

 

어머님과 아내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가 힘겹다는 후배.

오늘은 나더러

절묘하게 설을 피해서 들어갔다 질타한다.

엥? 피해서??...그러고보니 그렇네... ㅎㅎㅎ

이때 아니면 집에 올 수가 없는데뭐...

내 가족 있는 곳이 집이잖아. 함시로 애써 발싸심을 한다.

 

깜이가 꼴통부린 창호지 문이 찢긴 자죽 그대로 남아있다.

무장무장 보고자운 걸 우짜믄 좋노??

 

창 가에 꾸려둔 소포 박스를 치운다.

 

독극물 주입 중국산 만두 땜에 뉴스가 범벅이고

오야가따의 지시로 매 맞던 스모 선수가 푸르디 푸른 나이에 죽었다는 뉴스도 질탕이다.

 

바느질감을 챙겨 소포 꾸러미를 만들고

오후엔 자잘한 소품 사러 바느질집 가야겠다.

 

딸은

동경 콩쿨에 간단다.

몇달만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어긋나는 일상.. 짠해라.

 

신인 음악회 출장 자격을 따기위한 본선과

매우 중요한 국제콩쿨(? 근데 요 가시나.. 콩쿨의 제목도 안가르쳐주네?)..

그리고 뭐라더라?? 뭔가가 또 하나 있댔는데...

신인음악회엔 졸업생 중 유일하게 본선에 올라갔단다.

팍팍 커라.

자크의 콩나무처럼 하늘을 �어버려라, 까짖거... 천지 사방 분간 못하는 엄마 바램은 부풀어만 가고..

 

나간다.

간만에..

바닷바람 내음이 벌써 코 끝에서 짜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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