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대통에 소나무

튀어라 콩깍지 2008. 5. 6. 21:37

길다랗게 키가 큰 대나무를 잘라서

하나엔 초미니 소나무

또 하나엔 네 잎짜리 동백나무 간들거린다.

 

대통에 쓰인 먹물 글씨 두줄 합하면

--솔 네 푸르름으로,

--그리움으로 서있으라 

 

오늘 수업하러 온 국어선생님 서방님이 심어준 작품이란다.

 

와아~!

풀잎보다 여린 솔잎...

새근새근 어리디 어린 숨소리 들릴 듯

조심스럽고 곱다.

 

책상에 올려두니

선홍빛 장미 한다발.

모듬 화초분.

바구니 속에 이마를 맛댄 시클라멘, 가랑코에

서양란...

제법 그들먹하구나야.

 

일일이 눈 맞춘다.

 

바위에 떨어진 솔씨처럼 미덥잖은 샘과

오래 얘기 나누다.

뿌리가 공중에 드러난...

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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