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름 풀 듯
가슴 빗장 애써 열었더니
덜컥
깎아지른 벼랑
발부리에서 부서지는 흙더미 아슬하게
딛고서서
오고 가는 길을 잃은 허망함에 가만 눈 감으면
거기
졸망졸망 나즈막한 숨소리
해 그늘에 숨어들어도
말랑하고 달큰한 향내
갈무리해 보듬고
그렇게 살 일이다.
이마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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