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이마를 들고

튀어라 콩깍지 2005. 10. 19. 13:49

첫 고름 풀 듯

가슴 빗장 애써 열었더니

덜컥

깎아지른 벼랑

 

 

 

 

발부리에서 부서지는 흙더미 아슬하게

딛고서서

오고 가는 길을 잃은 허망함에 가만 눈 감으면

거기

졸망졸망 나즈막한 숨소리

 

 

 

 

해 그늘에 숨어들어도

말랑하고 달큰한 향내

갈무리해 보듬고

그렇게 살 일이다.

이마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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