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린 우유 담고
송글한 이슬 흘리는 유리컵
기울여
마지막 방울까지 단숨에 마시면
마른 가슴에 냉기 번져
나도
어디 등허리 언저리 쯤
결로된 이슬 흐를까몰라
덩달아 얇아야만 할 것 같은
질량없는 계절이므로
서슴없이 푸석하다가도
가끔은 품어내고도 싶은
물기
종잡지 못하는
가을 두통
다스리고
잘 익은 낙엽빛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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