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문을 열어도
쌩하게 달겨드는 바람이 한풀 꺾였다
국내에서처럼
베란다에 유리문이 달려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도 아니고
방문 조금 비끌리면
그대로 동네 바람이 온통 달겨드는 구조이므로
온돌도 없는 방에 외풍은 왜 뜨 그리 심한 지.
하긴
땅 흔들리는 방송 프로를 보면
위에서 낙하하는 유리조각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누누이 설명하곤 하지만...
일본에서도
아파트 공사에서
지진 위험도를 조작한 사기극으로 연일 건축설계사가 조사를 받고
피해보상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야단 법썩인데..
사기..
그거
사람을 상하게 하는 거
몸보다도 마음.
홧병 앓게 하는 거
그래서 어떤 한의사는 사기꾼에게 분노하더라
속병 앓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이라면서...
나 때문에
누군가 아파서는 안될 일.
더구나 고의라면 용서받지 못할 터.
하면서도
때로
허물어지는
사람이라는 동물.
그 한계
모처럼 날씨 풀린
햇빛 비쳐드는 유리문 앞.
괭이 무릎에 재우면서
이런저런
한가한 생각.
참 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