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는
주고싶어지는 사람에겐
퍽!
집어주고 싶다. 필요한 만큼.
오래 알아오던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들이 나를 몰라도...
마음 씌면 그냥 그의 필요를 채워주고 싶은 게다.
아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를 가리지 않고..
남자든, 여자든
정말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 많다
아무도 모르게
퍽
퍽. 퍽
퍽. 퍽퍽
집어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들.
그런데
오히려 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때가 있었다
잠시동안이었지만.
그건
당황스럽고 슬프고 참담한 일이었다
내가 남을 도울 때는 스스로 기뻤었는데...
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마 축복일 것이다.
여차저차 하여간 영문도 모르는 새에
빈 손에 덧붙여 빚쟁이까지 되고서도
어찌된 속인지 정신 없이 파악조차 못하고 있을 때
소식을 들은 친지들이
되는대로 마구 채워주던 주머니.
그건 내게 있어 참담하다못해 처참하더라니...
그 때 비로소
마구 반성했다
이 전의 나는 공명심에서 뭘 나누지 않았던가?
자족하느라 상대방의 기분을 간과하지 않았던가?
부끄러웠다.
몇 년 쯤
캄캄했지만,
만만해뵈던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배움을 위해
톡톡히 수업료를 지불하고나니
퍽
퍽퍽
집어주고 싶을 때 아무렇지 않게 집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깊다
아직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바램만 깊은 게 고질병이겠지만...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라.
끄덕끄덕.
백 번 옳으신 말씀!!
낯을 세우거나
자족하기 위해서라면 애시당초 집어쳐라!
새해엔 정말
왕창 퍼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으로...
에... 또...
로또 사러 갈까보다...????
(쯧쯧! 잘 나가다가 삼천포는...)
내 겉 차림을 위해 지출되는 몫이 아까운 건
그 때문인가?
타고난 기질 때문 아니고??
그렇다고 헐벗거나 궁기 앓는 건 절대 아니면서도...
이를테면
스스로 규정한 <가치> 기준의 문제.
그걸 중얼중얼 외우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무의식적 대응같은 의식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