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답니다
내일 저녁에
얼마만의 상봉이라냐???
입이 안다물리는데
전화 너머에서
어째 좀 풀 죽은 소리
놀다가 장학생에서 미끌어지기라도 한 건지??
뭔가 좀 걱정스러운 목소리인데
그저 온다는 말에 좋아서
벌써부터 목이 늘어날 지경입니다.
전화 끊고 곧바로 이어서 때르르...
요 앙큼한 가시나.
아빠에게 생활비를...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는 건데
크리스마스 기분을 왕창 내버렸나 어쨌나??
남친이 생겼나???
슬슬 안테나가 삐죽 솟아오르려 합니다.
오거든
자초지종
앉혀놓고 조단조단
잡아 물어야겠지요.
남친이 생기면 어떻고
용돈을 한 번 기분 냈으면 어떻답니까
시퍼렇게 젊은 애가 움켜쥐고만 있다면 그 꼴도 꼴불견이지요..
(이렇게 바람막이를 자처하면 애를 아주 배립니다.)
어쨌든 엄마는 부풉니다.
딸이 온다는데..
시장 갑니다.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