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나 믿지 마.

튀어라 콩깍지 2006. 1. 13. 20:33

"2월에 들어올테니 가이드 해라"는

동창녀석의 밑도 끝도 없는 주문.

"고향 사람들이 들어온다는데 동창 아니라도 해야지 그럼.

 일정 잡히면 연락해" 답장하니

"일정도 집이가 잡으랑께".

안내도 하고 예약도 하고 코스도 짜고...

"뭐셔? 그럼 댁네는 뭐하시는공?"

"그러니까 들어오기만 한다는.. 헤헤"

"날짜는?"

"2월 **부터 **일"

"선약 있는데.. 어려운 약속이라 취소 못해"

이러쿵 저러쿵,

하여간 자기네 일정은 못이 쾅 박혀서 조정 안되니 대타라도 구해놓으라는...

막무가내... 무대포...

 

오는 사람들이

문화해설사들이라니

그럼 해설사들의 해설사 노릇을 하는 내게는 뭔 혜택을 주겠느냐?

데꺽 해설사 자격이라도 줄 테냐?.

가이드들의 가이드를 했으니 하다못해 고문이라도 시켜줘얄 것 아니냐?.

어깃장을 부리니

득달같이 날아든 답장.

"가이드료는 없음!

 산 중에 옴팍하게 들앉은 일본식 여관을 싸게 잡을 것

 하루 쯤은 전문 가이드를 구해서 나오게 할 것

 가능하면 하루 홈스테이를 구할 것"

무시라??

아이구, 점점..

용가리 통뱃짱도 왕 통 뱃짱이네.

 

해설사 자격이니 가이드 고문이니는 시침 뚝! 잘라먹고

나를 고문하려 드네. 시방. 허. 참.

 

한국어로 해설하는 전문 가이드 일당이 얼마나 될 것 같애?

여긴 시간제라구. 이 아저씨야.

물론 그런 사람 알지도 못해.

홈스테이?? 스무 명을?? 헹!

홈스테이가 문제가 아니라 어쩌다 나 혼자.

커피 한 잔 마주보고 앉아 마실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산중 옴팍한 일본식 여관??

크크크... 그런 곳이 웬만한 호텔보다 더 비싸다는 거 몰라?

 

그 거 맡을 자신 없어서

여름방학 때 나가면서

미리 관광 책자 몽땅 사다줬더니만...ㅠㅠ

 

우선 코스를 짜려면 이 지역을 바삭하니 알아야지.

뭘 알아? 내가.

기껏 나 가 본 곳밖에 모르는 걸.

졸속 계획일 게 뻔한데...

 

나 믿지마.

군시렁 군시렁~~! 대체 동창이라는 녀석들은 어쩌구 저쩌구~! 투덜 쭝얼!!!!!

 

인터넷 뒤지러 간다.

머리가 팍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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