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속이 쏙쏙 에릴만큼
찬 바람이 파고들던 1월 22일 밤.
땀 뻘뻘 흘리던 나라에서 돌아오니
여지없이 겨울의 한복판
촌 사람들 모였으니 반드시 구경을 해야한다고
벅벅 우겨댄 서울 친구 쥐들 따라서
졸졸졸
구경 나선 시골쥐들이 걷던 길
진수성찬 못 먹고 쥔네에게 쫒겨간 신세까진 아니었지만
잘 차려진 불빛들 느긋이 즐기기엔 너무나 추워서
"집에 가자" 이구동성
그래도 왔다간 확인 도장은 받아야하는겨.
배경 넣고 사진 쾅쾅.
잔뜩 웅크린 어깨들로
파랗게 떨고있는 친구들의 표정을
기냥 뚝 잘라내고 올린 사진임!! ㅋㅋ
모임 때 마다
열나게 따라나와서 밥 사주고
호텔 잠자리 살피고
집을 향하여 앞으로 갓!!
홀로 돌아가는
착한 서방님들의 얼굴도
애껴두느라 올리지 않고.. ㅎㅎㅎ
저거 반짝이게 하기 위해서
하루 저녁에 들어가는 예산이면
이 추위를 몸으로 때워야하는 사람들을 몇명이나
한꺼번에 구제할 수 있을 것인지를
어림 잡고...
우리의 모든 누림의 뒤안에서 마냥 추울
나누지 못한 헐벗음 있을 터.
함께 따뜻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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