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사진)

동번서쩍(6)-시마바라 시

튀어라 콩깍지 2006. 2. 4. 13:05

 

운젠 온천이 있는 지역은 시마바라 반도

온천 지역에서 동쪽에 있는

시마바라시의 마을길을 흐르는,

아주 얼굴을 포옥 담궈버리고 싶은

맑은 도랑물

그 안을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는 색색의 잉어들

 

 

개울이라기엔 너무 좁고 얕은 도랑

대문 입구를 흐르는

그러니까 보통은 시멘트 뚜껑 덮은 하수구 자리...

 

 

잉어들의 천국

같이간 일행들이 잉어 먹이를 뿌려주는 모습

어디 한 곳에서만 보이는 풍경이 아닌

 여기, 저기, 어디서든

발 밑을 따라오는 잉어들

 

그저 감탄 뿐...

부러워라..

 

 

지나는 사람들도

헤엄치는 잉어들도

어찌 그리 느긋하고 한가해 뵈는지...

 

저리도 맑은 물, 물, 물...

 

 

정원을 잘 단장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 안내문을 대문 옆에 자그맣게 세워둔 개인 집.

이런.. 고마울 데가...

 

등나무 의자 아래

퐁퐁퐁 솟는 샘.. 연못..

눈 아래 가득한 잉어...

 

그늘 드리우는 백일홍 가지...

 

 

마을 여기 저기

개방하는 집들이 있어

성큼

방 안까지 들여다보고..

 

창문 밖의 여유가...

 

 

우리네 명동같은 상점가를 지나는데

느닷없는 고가

 

대문 나서면 곧장

지붕까지 덧씌워진 상점가

대문 들어서면 타임 머신으로 훌쩍 건너 뛴 100년 전의 풍경

 

어리둥절

단숨에 넘너다니는 시간의 벽 너머로...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는 연못물

토방에 앉아서

갈 길을 잊고

그만 무연해져버린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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