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온천이 있는 지역은 시마바라 반도
온천 지역에서 동쪽에 있는
시마바라시의 마을길을 흐르는,
아주 얼굴을 포옥 담궈버리고 싶은
맑은 도랑물
그 안을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는 색색의 잉어들
개울이라기엔 너무 좁고 얕은 도랑
대문 입구를 흐르는
그러니까 보통은 시멘트 뚜껑 덮은 하수구 자리...
잉어들의 천국
같이간 일행들이 잉어 먹이를 뿌려주는 모습
어디 한 곳에서만 보이는 풍경이 아닌
여기, 저기, 어디서든
발 밑을 따라오는 잉어들
그저 감탄 뿐...
부러워라..
지나는 사람들도
헤엄치는 잉어들도
어찌 그리 느긋하고 한가해 뵈는지...
저리도 맑은 물, 물, 물...
정원을 잘 단장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 안내문을 대문 옆에 자그맣게 세워둔 개인 집.
이런.. 고마울 데가...
등나무 의자 아래
퐁퐁퐁 솟는 샘.. 연못..
눈 아래 가득한 잉어...
그늘 드리우는 백일홍 가지...
마을 여기 저기
개방하는 집들이 있어
성큼
방 안까지 들여다보고..
창문 밖의 여유가...
우리네 명동같은 상점가를 지나는데
느닷없는 고가
대문 나서면 곧장
지붕까지 덧씌워진 상점가
대문 들어서면 타임 머신으로 훌쩍 건너 뛴 100년 전의 풍경
어리둥절
단숨에 넘너다니는 시간의 벽 너머로...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는 연못물
토방에 앉아서
갈 길을 잊고
그만 무연해져버린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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