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사진)

동번서쩍(5)- 큐슈 운젠 지옥

튀어라 콩깍지 2006. 2. 4. 11:46

 

 

운젠 온천 안내소 앞에 선 가로등.

불빛 흐르면 더욱 따뜻할 터.

 

 

관광 안내소

이쁜 시계탑 아래로

오밀조밀 정스런 자태

 

 

파란색 꼬마전구 불빛

마을이 온통 꼬마전구로 꾸민

눈의 결정체로 반짝이면서

깊어가는 밤.

 

 

6시면 집집마다 일제히 당기는 촛불빛이

길 따라 주욱 켜지고

 

 

 

끓는 온천의 유황 냄새와 연기 

자욱한 사이 비집고

헤매는 들고양이들이

스스럼없이 곁에 다가와

쓰다듬기를 바라는 듯 등을 맡기고

산책길을 내내 따라오니

냉큼 품어가 기를 수도 없고

먹이라도 들고 와 건네고 싶어지는 곳

 

아무도 없는 밤길

후레시 불 비추며 돌아나온 유황 분출지에선

깜깜한 하늘에 좌악 깔린 별빛.

어려서 자주 보던 별 하늘.

우와아!!!

절로 새어나오던 탄성.

사진에 담을 생각도 잊고

통통통

좋아라고만 하다 온... 

 

 

그곳이 글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일 권력 시대에

기독교를 금지하는 정책이 세워져

<키리스탄 금제>로 불리워졌다는데,

에도 막부는 예수님의 초상을 밟고 지나가도록 하여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별해내고

구별된 기독교인을 이곳 운젠에서 처형했다고..

(그러니까 펄펄 끓으면서 솟아나는 온천에

산 채로 넣었다는... 그런...) 

 

기독교인으로 나가사키에 살았던

(淸七)이라는 남자가 처형되었을 때

분출을 시작한 이곳을

이 후, (淸七 지옥)이라 부른다고...

 

그런 등등의 연유로

운젠엔 발길 닿는 곳마다 널린 지옥이 무성!!!

 

지금은 관광객들이

히야! 멋지다!!

감탄하면서 마구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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