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온천 안내소 앞에 선 가로등.
불빛 흐르면 더욱 따뜻할 터.
관광 안내소
이쁜 시계탑 아래로
오밀조밀 정스런 자태
파란색 꼬마전구 불빛
마을이 온통 꼬마전구로 꾸민
눈의 결정체로 반짝이면서
깊어가는 밤.
6시면 집집마다 일제히 당기는 촛불빛이
길 따라 주욱 켜지고
끓는 온천의 유황 냄새와 연기
자욱한 사이 비집고
헤매는 들고양이들이
스스럼없이 곁에 다가와
쓰다듬기를 바라는 듯 등을 맡기고
산책길을 내내 따라오니
냉큼 품어가 기를 수도 없고
먹이라도 들고 와 건네고 싶어지는 곳
아무도 없는 밤길
후레시 불 비추며 돌아나온 유황 분출지에선
깜깜한 하늘에 좌악 깔린 별빛.
어려서 자주 보던 별 하늘.
우와아!!!
절로 새어나오던 탄성.
사진에 담을 생각도 잊고
통통통
좋아라고만 하다 온...
그곳이 글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일 권력 시대에
기독교를 금지하는 정책이 세워져
<키리스탄 금제>로 불리워졌다는데,
에도 막부는 예수님의 초상을 밟고 지나가도록 하여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별해내고
구별된 기독교인을 이곳 운젠에서 처형했다고..
(그러니까 펄펄 끓으면서 솟아나는 온천에
산 채로 넣었다는... 그런...)
기독교인으로 나가사키에 살았던
(淸七)이라는 남자가 처형되었을 때
분출을 시작한 이곳을
이 후, (淸七 지옥)이라 부른다고...
그런 등등의 연유로
운젠엔 발길 닿는 곳마다 널린 지옥이 무성!!!
지금은 관광객들이
히야! 멋지다!!
감탄하면서 마구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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