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깻돌 널린 정도리 바닷가에 모여서
촤르르 촤르르 돌 구르는 소리 곁들여
노래를 불렀더니
달이 너머나. 참. 곱더라는..
달콤한 얘기를 하고
나는 횟집 나서며
네모난 회색 빌딩 각 너머로
둥두렷한 보름달을 헛헛하게 올려다봤고
누군 또
참을 수 없이 보글거리며
詩가 마구 밀려나오더라고,
게 거품처럼 뽀글거리며
주체를 못하겠더라고
썰렁한 뒷북을 쳐댄다.
같은 곳을 보면서
같은 시간을 나누고
같은 공간을 함께하던 친구들
제각각의 모습으로
제각각의 시선으로
분량만큼의 달을 보듬고
달처럼 살아간다.
부풀었다가 쪼글었다가 민둥해졌다가...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졌을지언정
꽃봄 피우도록 다들 건강하그라와.
아프지들 말그라와.
축원하고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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