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지지고 볶고

튀어라 콩깍지 2006. 3. 9. 02:16

반찬통을 다섯개나 사들고 왔는데... 허어이 참. 부족하구만.

 

날 밝으면

딸애 돌아가는 날

 

전철 안에서 김치 냄새 확 퍼지면 곤란할까봐

냄새 덜 나는 오이소박이로 한 통,

밑반찬.. 만만한 멸치 볶음,

덜 여문 콩깍지 넣은 각종 해물 볶음,

꽈리고추랑 통 마늘, 메추리알을 양씬 까넣은 장조림,

키조개 넣은 통통한 고사리 나물,  

조청 넣고 졸인 연근,

지지고 볶고...

 

통마다 채우고 나니... 아이고 허리야! 

 

돼지고기 김치 볶음이랑

닭도리탕 하려하니

딸애가 말려.

 

-"엄마. 고만요. 저걸 언제 다 먹어요??"

-"너만 입이야> 딴 식구들도 먹어야지"

 

하긴.. 입 짧은 우리 식구라면 한달 간은 먹겠네뭐. 

 

육,해,공군을 총 망라할까했더니만...

 

딸애 반찬 챙기다보니

저녁 상이 때아닌 잔치상.

연골 좋아하는 아들넘 바램대로

무 한 개 텀벙텀벙 썰어넣고 

쇠고기랑 연골을 잔뜩 넣어

한 냄비 가득 끓인 국까지 곁들여 저녁상을 차리니

워메!

반찬이 몇가지라냐??

냉장고에 들어있던 밑반찬 몇가지까지...

 

기둥 뿌리 뽑히는 소리

우지끈!!!

들리는 듯!.

 

배가 부르도록 먹고 사는 건 일종의 죄라 했거늘...

..

(늘상 안먹어줘서 애가 마르면서..)

 

바리바리 통마다 담아두긴했는데

반찬통을 담을 가방이 마땅찮여. 허 참.

 

아르바이트 때문에 일찍 서둘러 가야한다는데

어쩔꼬? 무겁겠다.

끄집고 온 가방만도 솔찮해뵈던데... 

 

잠든 딸애 얼굴 한 번 더 딜다보고...

딸. 건강해라.

지금처럼 늘 착하고 맑아라... 깊이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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