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경 셋 씩이나 떠서
둘은 딸 주고
하나는 이쁘게 포장하여 선생님께 보냈지.
내가 준비하는 선물이란 이런 것..
작은 색색의 꽃을 떠서 가죽 줄에 붙여 분위기 나는 목걸이를 두 개 만들고
딸애랑 하나씩 나눠가졌고.,.
민단 부인회 한국 역사, 문화교실 수료식에 가면서
가방 끝에 달랑달랑 핸드폰 집 달고
끈 목걸이 목에 두 번 감고
할랑할랑 들어섰더니만
-"그거... 기성품인가요??"
-"만든 건데요"
-"정말요?? 우와!!!"
그 담엔
아줌마들이 우루루... 어디? 어디?? 끼야!!
내가 다 깜짝 놀랬지뭐.
부인회장님이 특히 감탄을 하시길래
떠드릴까? 싶어서
깐닥깐닥
구정뜨게실을 사러 갔더니
수예점 쥔네가 "직접 떴어요? 목걸이도요?"
직원들도 우루루... 히야! 이뽀요!!!
그것 참.
수예점 직원들까지 떠 줄 형편은 아닌데.. 이 일을 우짠디야??
딸 갈 때
내 것까지 더 들려보내면서
기분 따라 바꿔해라. 우기니
에이 그냥 엄마 써라고 한동안 빼다가
그럼 그건 색깔이 밝으니 여름에 사용하겠다고 담아가서
내 핸드폰은 다시 누드!!!
이렇게 고개 숙이고 딱딱한 실 잡아다니면서
시시 때때
깜이가 발로 톡! 차서 굴러간 실꾸리 주워 오면서
발톱에 걸어서 헝크러뜨린 거 낑낑 풀면서
코 걸어 뜨게질을 하고 있노라니
문득
오래, 오래 전...
호랑이 담배 뻐끔거리던 듯 까마득 전,
첫 근무지에서
어떤 애가 떠준 도장집이 생각나. 문득.
손가락만한 도장집.
그거 받고
깔짝거린 글을
모 인사가 어떤 문학지에 보냈는데... 내 허락도 없이..
사진 보내래서 사진까진 보냈는데.
또 실어준다고 한 편 더 보내래서 고만 보내고... ㅎㅎㅎ
자리 펴주면 하던 짓도 그만 두는 묘한 버릇.
왜 그렇게 뒤돌아 앉으려고만 했던가 몰라.
등짝이랑 허리 아프다면서 뜨게질 하느냐 말리는 옆지기.
아직도 뭘 몰라.
해라 더 해라.. 등짝 무너지게 해봐라 어디 한 번!!
하믄서 자리 깔아주면 확 집어치우고 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