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뭉개버려. 팍!

튀어라 콩깍지 2006. 3. 14. 01:39

봄 방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를 다닌 것 같지도 않게

슬렁슬렁 오전에 하교하고 돌아오는 고3 아들넘.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가더니 낮잠부터 때리는고만.

내일은 역전 마라톤을 한다는데

가위바위보를 해서 졌기 때문에 선수로 뛴대여 허. 참.

 

초등학교 입학시켜두니 첫날 가서 반장 물고 들어와.

아랫집 엄마가 축하한다고 야단법썩!

 

-"뭘요??"

 

뚱딴지처럼 물으니- '아,그집 아들 반장되었다'고..

 

 -"헤에????

    일본말 한마디도 못하는 애가 뭔 반장을 하겠어요??

    남들 손 드니 멋 모르고 따라 들었다가 문고리 챘던 모양이네요"

 

어매라는 사람이 초나  팍팍치고

자초지종 물으니 그때도 가위바위보를 했다더구만.

그땐 마지막까지 이겨서 반장이 되었노라고.. 흐흐.

 

하여간 내일 역전의 용사가 될 아들넘

도중에 기운 없어서 자빠지지나 마라와.

요새 한국 스포츠 펄펄 날지않든?

일본애들 팍 뭉개버려!!

 

애넘 크흐~! 웃더니

괜히 잘지내는 친구들 뭉개래~!

 

맞아!

그렇구나!

그래도 한국선수들 잘하니 기분 좋잖아. 내친 김에 너도... ㅎㅎㅎ

 

그 아배

들어오면서 흥분해서

오늘도 한국 야구 올라갔다고

피겨도, 골프도.. 깃발 펄펄 날리고 있다고...

 

워디 가서 흥분하지마. 여기 일본이야.

심판이 편파적이어서 오늘 일본은 진 거라매??

그렇게 한국 이겼다고 방방 뜨다가 누구한테 몰매 맞을 지 몰라. 정신 차려.

하면서도 흐흐!!

 

김치찌개 팍팍 끓여서 다들 고봉으로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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