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하이고 원.. 이 정신 머리..

튀어라 콩깍지 2006. 4. 11. 12:14

엊저녁부터 설레발을 치고

화요일.. 칠보.. 안잊어먹어야지...

도구 챙겨놓고,

조금 무시무시하게 생긴, 동판 자르는 가위도 사다놓고

머리맡에 얌전히 늘어두고서

날 밤도 안새우고 잠들었지.

 

아침.

옆지기 출근한 뒤에 후다닥 튕겨나갔지. 공민관을 향하여 앞으로 갓!!

 

실기실에 두 명의 할머니..

어차피 사람 얼굴 안쳐다보고

지난 주에 겨우 한 번 본 사람들이니 쳐다봐도 못알아보고..

그저 "오하이요오고자이마스!!"... (인사깔은 밝아사 써! 아무렴!)함시로.. 들어가 앉았는데

아직 선생님들이 안나오셨다. 준비도 안되고..

 

울랄라?? 나보다 늦게 오실 때도 있네??

늘상 전기가마야 뭐야 준비 때문에 일찌거니 나오시는데???

잽싸게 바케쓰에 물 길러다놓고 책상 붙이고 의자 갖다놓고...

그래도 안나오셔?? 어디 편찮으신가??

 

그 새에 새로왔는지 어떤 아줌마 자기 소개를 하고 야단.. 인사나누고...

...까진 좋았는데...

??????????????????

잘 못 들어왔어.

우짠디야??

오늘은 칠보 교실 없는 날!!. 뭐시라고??

수첩 뒤지니 맙소사! 다음 주잖아.

푸시시!!!

 

도로 가방 챙기고, 에프런 풀고, 짐 들고...

끄덕끄덕 나오다보니 건너편 강당 지하실에 도예교실 표지판..

내려가니 지하도 아니네뭐. 언덕 아래 도로 바깥이잖아... 들여다보고

머리 허연 할아버지가 안내장을 한장 줘서 들여다보니 시간도 괜찮구만... ㅎㅎㅎ

스멀거리면서 자꾸 당기는 구미..

안돼. 벌려놓은 것만도 어딘데.. 할 일 너무 많아지면 감당 못해.. 추스리면서도

전화번호랑 개강날이 찍힌 안내장을 꼭꼭 접어서 잘 품고 돌아온다.

 

집에 그냥 들어가려니 굥장히, 굉장히, 무지하게.. 머쓱하다.

보는 이 아무도 없지만서도...

...깜이가 뛔깽허니 바라보는군.

대체 시방 뭐하고 다니는겨?? 함시로.. 에구!!

 

밥 비벼 먹어야지.. 쩝!!

'콩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멍에  (0) 2006.04.12
졸졸졸  (0) 2006.04.12
몇가지 작정  (0) 2006.04.10
아들넘 꼬드겨서  (0) 2006.04.08
찰떡  (0) 200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