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구 가락 수업 자료를 만들고 보니.. 에구구! 또 날 샜네.
이러다간 정작 수업 중엔 장구 통에 얼굴을 박고 콜콜콜 떨어질까 무섭고만.
해도
자료가 겨우 맘에 든다. 흐뭇! (그리고 피곤!)
쬐끔은 자야지.. 홍알!
(2)
빨래를 너는 사이
따라나온 깜이가 훌쩍 베란다를 넘었다.
붙들 틈도 없이.
아이고메! 깜이야!
넘어간 녀석이 나 여깄수 할 리도 없고
멀리 가기 전에 후딱 쫒아나가려다 보니
내 꼴이 또 가관이라
추레한 추리닝은 벗어던지고 반듯한 바지라도 꿰입어야지.
따라 나가니 없다.
대체 또 어딜 간겨?
깜이야 깜이야.
아들넘 돌아오면 그 새에 내쫒았다 걱정할라.
깜이야.
오르락 내리락
계단이고 문간이고 남의집 쓰레기통 그늘까지 뒤져도 없다. 없어.
저녁 되면 또 어디선가 나타나겠지.
맥풀려 올라오다가 우리집 건너편 복도를 지나는데
똥그랗게 뜬 눈. 저 눈.
오메, 깜이야.
저기가 어디야?
벌써 집에 들어가서 우리집 창문을 열고
내다보는 중.
얼레? 이 시간에 어딜 댕겨오셔?? 묻는 눈으로 뛔꽁!
허.허 참.
도로 베란다를 넘어 들어갔구만. 이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