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랫만에 블로그를 열었더니 방문자가 폭발한다.
뭔 일이지?
내가 뭘 잘못했지?
왜들 우루루 몰려다니지?? 갸웃!!
그동안 블로그를 방치한 죄밖에 없는데...
필경 다움 블로그가 고장일 게다. 그럼그럼...
(2)
최교수님 생신.
낮엔 일본인 교장선생님 댁 초대를 받고
나오는 길로 한글연구회에 달려갔다가 저녁은 최교수님댁.
최교수님 부부는
어려서 읽은 동화 <썩은 사과>의 모델같다. 영낙없다.
남편이 무엇을 해도 화내지 않고 지지하는 사모님.
그 부지런함과 넉넉함과 밝음과 속 깊음이 나를 작게 한다.
아이구! 나는 아직 사람 되려면 까마득한 거구나... 자각시키면서... 반성 반성!
(3)
깜이가 바깥 출입을 한다
그냥 현관문을 열어두면 맘대로 들락날락.
첨엔 조심스러워서 꼭꼭 따라나갔는데 이젠 문만 열어주고 냅둔다.
깜이의 자유로운 외출을 위해서 옆지기와 나는
열린 문으로 몰려들어온 모기 떼에게 인신공양만 하면 된다.(???)
겁 많은 녀석이라 낮엔 현관 앞을 떠나지 못한다.
오도마니 앉아있다가 인기척이 있을 기색만 보여도 냅다 꽁무니를 빼고 달려들어와야 하므로.. ㅎㅎ
밤엔 쬐끔 더 용기를 낼 때도 있다
기껏 내놓으니 복도를 뱅 돌아서 뛰어들어오는 게 도로 우리집 베란다일 때도 있지만
계단을 밟고 3층, 2층 내려가기도 한다.
이 띨띨한 녀석이 한 번 내려가면 집을 못찾는다.
숨도 못쉬고 어딘가 웅크리고 있다가
내가 방울 들고 찾으러 나가면 갑자기 비명을 올리는 게다
"나 여�어. 빨랑 데리고 가 왁! 왁!!"
그러면 나는 소리 따라서 3�도 기웃거리고 2층도 살피면서 시커먼 녀석을 찾아오는 게다.
방에 돌아오면 옹알옹알, 부비부비
재회의 기쁨(?)을 어찌나 앙징스럽게 양껏 표현을 하는지 내가 그만 꺼뻑 넘어갈 수밖에 없다.
가끔 그림 그리다가 잊어먹을 때도 있다.
집중하다보면 머리 속이 하얘지므로 그만 깜박 정신을 놓는 게다.
아차! 우리 깜이!!
화들짝 놀랠 즈음엔 서너 시간 훌쩍 건넜거나 날 밝을 무렵이거나....
슬리퍼 끌고 후다닥 나가면 그렇게 어디선가 달달달 떨면서 기다리는 게다.
그러면서도 곧잘 내보내달라 에옹거린다.
앙알앙알 고시랑거리면서 한 번 돌아보고 현관 쪽으로 한 발 가고 다시 돌아보고 앙알거리면
"문 열어라. 나 나갈 거다"는 말이다.
여우같은 넘!!
(4)
그림이 풀리지 않은 날엔
레이스 뜨기를 했다.
고개를 푹 박고 하룻 저녁에 몇개씩 블로치도 만들고 도일리도 뜨고..
딸에게 줄 목걸이와 자그마한 테이블 센터도 뜨고..
80호를 붙드니 앉았다 일어섰다 꼬부렸다... 우선 힘이 부친다.
2m 쯤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그런 의자도 있을까?? 휴!!
(5)
딸은 교생실습 중.
엄청 재밌단다.
수업만 빼고는... ㅎㅎㅎㅎㅎ
아마 수업은 중압감이 있나보다.
무리도 아니지. 초짜배기가 그럼 얼마나 잘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