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뱃고동 뿌우~!

튀어라 콩깍지 2005. 6. 22. 20:59

국제 부두에서 집까지 15분. 차로.

신호가 잦아서 자주 멈추고 최고속도래야 60을 넘길 형편이 아닌,

언덕오르거나 밀리 땐 40이나 30으로도 가는 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에 있으면 저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선명히.

그때마다 집에 가고 싶어 설렌다.(우리 집)

설렌다는 건 동시에 실망스럽다는 것과도 같다

오늘 갑자기 갈 수는 없다는 게 더욱 명백해지니까..

 

지난 건 추억으로

바램은 그저 희망으로

남겨두는 게 끝내 아름다울 수 있는 일이긴 하다

추억이 오늘 불려나오면 이미 아름답지 못하다

바램이 오늘 이루어지면 머지않아 심드렁해지겠지. 버려진 장난감처럼.

 

뱃고동이 하늘을 날아오면

나는 그 뱃고동에 실려서 잠시 둥둥 떠 있다가 내려오면 그만.

그리워하는 건 그리움 자체로 온전하다

꿈은 꿈이어야 한다.

이뤄지면 안된다. 꿈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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