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소름이 조로록 돋는다
아무래도 나는 내숭 떠는 공주님이나 우아한 여왕님 팔자는 아니다
아닌 정도로는 설명도 부적하고 여영 아니올시다다
그저
공주병 초기 증세의 여자들만 봐도 무조건 소름부터 돋으니...
고상하고 우아하게 음악 듣고 독서하고 차향 맡고...
온갖 갖춘 체를 다 해도 윽! 속이 너무들 빤히 보여서 못 본 척, 못 들은 척.. 외면하기만도 벅차고 민망해서 무단히 나 혼자 여럽다.
(큭큭. 이렇게 얘기하니 나는 뭐 달통한 사람 같애. 천만에! 아직 한참 덜 되었으니 곱게 못 봐주는 거야)
비온 뒤
안그래도 추운데
한기 들만큼 고상하신 귀부인마님들. 깎아놓은 프랑스 인형처럼 이쁘고 고운...
목소리부터 나긋나긋한...
그런데 나는 왜 자꾸 도망만 치고 싶을까?
어디 자락비 쏟아지는 막장 같은 데서
빈대떡 쭉쭉 찢으면서
막걸리나 여러 잔 들이킬
입담 걸쭉한 친구놈 하나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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