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이사한 집 마당에
한뿌리
여린 달개비가..
행여 밟힐까봐 조심조심
가려딛고 다녔더니
이듬 해 봄
돋은 새싹
"아이고, 살았구나"
반겼더니만
웬걸,
그 해 여름이 다 가기 전
꽃밭은 온통
달개비로 뒤덮혀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이
마당까지 가득해진..
창창한 기세
꽃잔디도 꽃크로바도
달개비에 가려서 시들.
말라버리는 사태가..
하는 수 없이 소탕에...
올해도 달개비는
헹! 어림도 없지
깔깔거리며
꽃밭 뒤덮고
(달개비밭에 꽃이 몇 개..??)
마당 덮으며
용용하게 잘 살고 있어.
그렇게나
번식과 생명 강한 녀석인줄
정말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