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각하고도
용용하게 학교를 갔다 온 애녀석.
들고들어온 신문 쪼가리
요미우리와 야마구치
통신사 행렬에 참가한 유학생 자격으로
신문에 실린 애녀석 이름 석자.
오잉??
우찌 된겨??
평소 묻는 말에
99%는
예 아니오로만, 그야말로 간결 명료하게(??)
대답하는 놈인줄 익히 아는지라
신문에 실린대로
구구절절 양국 관계에 대한 바램을
이녀석이 말했으리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어
자백하렷다를 외치니
멀뜩 쳐다보며 왈:
"기자가 첨부터 그렇게 물었어"
"너는 응! 만 했단 말이지?"
"응"
으캬캬캬!! 그러면 그렇지!! 깔깔깔!!
= 애녀석이 말했다는 내용인 즉슨,=
<<正使(=통신사)의 가마를 담당한 * **군(16)은
"조선 민족의상을 입으니 한국인과 일본인이 똑같아 보인다
두 나라 사이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오늘처럼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란다"며 땀을 닦았다
다시 말하지만 위의 내용은 죄다 기자양반이 자기 입으로 말하고
그랬으면 좋겠죠?
물으니
우리집 애놈이 "예' 한 것!!
그러니 애녀석 말은 오직 한 글자 "예"
아니지 참. 일본어로 대답했을테니 두 음절 "하이!"였겠지
<라고 말하며 땀을 닦았>을 수는 있겠다.
하옇든 기념이다. 스캔 뜨자. 클클클...
떴는데 홱 삐뚤어졌다.
대강 놓고 떴더니만. 대강..
통신사가 앉은(부산시 부시장님 분장) 바퀴달린 가마를 밀고 있는 넘이 우리 왕빼빼 아들.
(알아보면 용치!!...어매인 나도 한참 확대 보정하고야 겨우 알아본 걸.)

매스컴이 얼마나 무서운 지 나도 안다
어떤 신문에,
지금 애녀석 꼴로
이름 석자와 괄호 안 나이가 실린 적 있다
순전히 취재 기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아서 기자가 필요하다며 이름을 쓰겠다길래
그러라 허락한 죄(?)밖에 없다
취재 현장을 쫄래쫄래 따라다닌 것도 큰 죄일랑가?
아이구!
연락 끊겼던 선배, 후배, 동료들... 전화가 와그르~~! 쏟아지더라니..
근데 그게 그 지방 기중 어르신을 야단하는 소리다 보니
입장이 영~!
군수님 그 후론 날 보면 암만해도 떫떠름~~!
또 있다. 참.
나조차도 이름도 첨 듣는, 지방 신문.
잠깐동안 무슨 연재 기사를 몇명이서 돌아가며 쓴 적이 있었는데
우와!! 놀래라!
누가 이 신문 볼까? 안심(?)했던 내 예상을 파삭 엎어뜨리고
무진장 전화가 쏟아졌다.
어찌나 뜨껍했던지...
이크크!!
놀래서 되도록 깊이 잠수!!. 숨 죽이고..
매스컴 무조건 무섭다.
잘못한 거 없어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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