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선 모아지면
맙쇼!
아뜩해.
허둥지둥,
울퍽질퍽..
당황스러워서
하던 짓도 다 허쳐버려.
그렇다고 통 아무 짓도 안하는 건 아냐,
천만의 말씀!
내 속만 편하면 할짓 다 하지뭐(??)
남 안하는 짓들까지.. (??)
혼자 노는 짓. 주로..
손 까딱거리는 작업 같은 거..
솔직히
오늘
좀 놀래서
우야?
동막골 팝콘이
내 방에서 터져부렀디야??
이 냥반들이 어찌 길을 잃고 헤맨디야??
싶더라
갈팡질팡
블로그 문을 열었다 닫았다...
우짠디야??
우짜믄 좋디야??
서성이면서...
마치
쫒겨난 들 괭이가
멀리 못가고
바로 창문 앞에서 깨금발 딛고 엿보다가
텅 빈 거 확인하고서야
휘유~!
엉금 걸음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쭈빗쭈빗...
<2>
초등학생 때 엄마는 요상한 도시락을 곧잘 싸주셨어
고양이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병아리도 삐약거리는... 총천연색 도시락.
매우 예술적인..
요새 같으면
사진 팡팡 찍혀서
먹기 아까운 도시락이라며
요란하게 블로그라도 타면서
뭇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라도 했겠지만
그 때 나는
뚜껑 열어본 순간 퍼뜩 놀래서
이크크!!
옆 눈들 살피고 번개같이 뚜껑을 덮고는
어뜬 고약한 넘들이 실례를 왕창해서, 여름 아니어도 지린내가 폴폴 풍기는 강당 뒤,
튀어나온 기둥 뒤에 숨곤 했어.
반장도 하고 회장도 하고
별의 별 대회마다 출전용 선수였지만
하옇든 딴사람 얼굴을 마주하는 건 여영....
<3>
덜익은 얼굴 익기까지 뜸들이는 시간도 긴 걸 어째.
못튀어서들 야단인 나라에서
나까지 날뛰면 어쩌라고??
안 그래?
<4>
신경을 팍 끌 일!!.
바라보는 건 어쨌건
네모 넙덕한 컴퓨터 화면 뿐
조금 들킨 들,
조금 엿보인 들,
뭐 어째?
폭삭
물러진 망구가 저 고갠 걸...(홍야홍야!)
여전히 홀로이니
어금니 야물게 물고
중심을 팍팍 잡을 것!! 콩깎지.
아무데서나 튀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