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이를테면

튀어라 콩깍지 2005. 8. 23. 00:47

<1>

 

시선 모아지면

맙쇼!

아뜩해.

허둥지둥,

울퍽질퍽..

당황스러워서

하던 짓도 다 허쳐버려.

 

그렇다고 통 아무 짓도 안하는 건 아냐,

천만의 말씀!

내 속만 편하면 할짓 다 하지뭐(??)

남 안하는 짓들까지.. (??)

혼자 노는 짓. 주로..

손 까딱거리는 작업 같은 거..

 

솔직히

오늘

좀 놀래서

 

우야?

동막골 팝콘이

내 방에서 터져부렀디야??

이 냥반들이 어찌 길을 잃고 헤맨디야?? 

싶더라

갈팡질팡

블로그 문을 열었다 닫았다...

 

우짠디야??

우짜믄 좋디야??

서성이면서...

 

마치

쫒겨난 들 괭이가

멀리 못가고

바로 창문 앞에서 깨금발 딛고 엿보다가

텅 빈 거 확인하고서야

휘유~!

엉금 걸음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쭈빗쭈빗...

 

<2> 

 

초등학생 때 엄마는 요상한 도시락을 곧잘 싸주셨어

고양이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병아리도 삐약거리는... 총천연색 도시락.

매우 예술적인..

요새 같으면

사진 팡팡 찍혀서

먹기 아까운 도시락이라며 

요란하게 블로그라도 타면서

뭇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라도 했겠지만

그 때 나는

뚜껑 열어본 순간 퍼뜩 놀래서

이크크!!

옆 눈들 살피고 번개같이 뚜껑을 덮고는

어뜬 고약한 넘들이 실례를 왕창해서, 여름 아니어도 지린내가 폴폴 풍기는 강당 뒤,

튀어나온 기둥 뒤에 숨곤 했어.

 

반장도 하고 회장도 하고

별의 별 대회마다 출전용 선수였지만

하옇든 딴사람 얼굴을 마주하는 건 여영....

 

<3>

 

덜익은 얼굴 익기까지 뜸들이는 시간도 긴 걸 어째. 

 

못튀어서들 야단인 나라에서

나까지 날뛰면 어쩌라고??

안 그래?

 

<4>

 

신경을 팍 끌 일!!.

바라보는 건 어쨌건

네모 넙덕한 컴퓨터 화면 뿐

조금 들킨 들,

조금 엿보인 들,

뭐 어째?

폭삭

물러진 망구가 저 고갠 걸...(홍야홍야!)

 

여전히 홀로이니

어금니 야물게 물고

중심을 팍팍 잡을 것!! 콩깎지.

아무데서나 튀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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