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한가하게
까마귀가 울어
(왜 새들은 운다고 할까?
웃고 있다면 어떡할려고?
인간들이란 여러모로 우월감에 빠진 족속이므로..)
까마귀 말고도 좀 음흉하게 들리는
저 굵은 새 소리
그리고 재재재 촐삭이는 소리..
다들
태풍 지난 뒤
느긋하고 한가해.
건너 언덕에
개인용 자가발전 풍력기도 뱅뱅뱅 돌고있고
말갛고
좀 뻔뻔한 풍경
똥깡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내손으로 잘라서
반토막을 내놨지
빗질하다가
아직 덜 갔는데 툭 떨어지는 손의 느낌
뭐든
감각이란 그렇게
스스로 길들어 있는거야
이제
가을이 가깝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