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까마귀 소리

튀어라 콩깍지 2005. 9. 7. 11:53

제법

한가하게

까마귀가 울어

(왜 새들은 운다고 할까?

웃고 있다면 어떡할려고?

인간들이란 여러모로 우월감에 빠진 족속이므로..)

 

까마귀 말고도 좀 음흉하게 들리는

저 굵은 새 소리

그리고 재재재 촐삭이는 소리..

다들

태풍 지난 뒤

느긋하고 한가해.

 

건너 언덕에

개인용 자가발전 풍력기도 뱅뱅뱅 돌고있고

말갛고

좀 뻔뻔한 풍경

 

똥깡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내손으로 잘라서

반토막을 내놨지

빗질하다가

아직 덜 갔는데 툭 떨어지는 손의 느낌

뭐든

감각이란 그렇게

스스로 길들어 있는거야

 

이제

가을이 가깝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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