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공민관 전시회-주변

튀어라 콩깍지 2005. 11. 14. 23:30

한국으로 하면 그저 문화교실의 결산 작품전일 뿐인데

일본은 공민관이 속해있는 지역 전체의 축제인 듯하다

보기 좋다

어우러진다는 건 누구든, 어떤 형태든 좋은 거다.

 

 

 

이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이다

생산자가 직접 들고나와 세일을 한다

직업적인 장사가 아니라 농민들이기 때문에

말 잘하면 우수리 팍팍 얹어주거나

반값으로 뚝 깎아주기도 한다.

ㅎㅎ

내놓는 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훨씬 싸므로

칠보동호회의 여든 된 선생님도

전시장 개장 확인하자마자

시금치랑 무, 배추 사러 달려내려가셨다

금새 동난다

 

 

 

주차장에 급조된 식당.

메뉴는 우동 200엔, 니기리 스시 150엔.. 정도였던 듯.

시중의 1/3 가격

보란티어(자원봉사) 아줌마들 움직임이 감탄스러울만큼 일사분란하다

티켓 끊어가면 받는 사람

배식처로 안내하는 사람.

실파만 우동 위에 고명으로 얹어주는 사람...

뒤쪽에선 가마솥에서 면발 삶고, 국물 우려내고..

 

일회용기에 막 삶은 면을 말아주면.

고춧가루 듬뿍 뿌려서... 반찬 없어도 맛나다. 얌냠. 

 

 

 

마당 한 켠에선 떡메치기

흰 토끼들이 아니고 우락부락 숭악한 아저씨들이지만...

아침부터 하루 종일 절구질...

 

 

 

절구 옆에서 막 쳐낸 찹쌀떡으로 만든 즉석 모찌.

이거 사려고 줄이 까마득....

 

수제품이니 당연, 맛이 각별하다

한참 줄 서서 기다렸는데

내 뒷사람까지...그 뒤로는 뚝!.

찹쌀 떡이 떨어졌단다...

아슬아슬 나는 살 수 있었다...

이야호!

...

 

그렇게 사왔는데 집에 오니 입 짧은 아들놈이 깨작거렸다.(ㅠ.ㅠ)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전시회에 참여한 사람도,

에어로빅, 요가, 사교댄스 발표를 하는 사람도

사진에 찍힌 정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대단한 실버 파워!!

 

 

 

(꽃 피는 마을)이라 쓴 아이들의 붓글씨-소학생

 

공민관이 속한 지역의 소학교, 중학교 아이들 작품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격식없이, 편하게 종이 잇대어 게시한 작품들.

자금이라기 보다는 수업 시간 끝나고 무작위로 걷은 듯한...

 

 

(고추잠자리) 詩에 정성껏 그려넣은 삽화.

한 시간 수업 분량으로 재미있게 해낼 수 있는..

 

 

 

유치원생들도 각각 벽 하나를 차지하고.

 

 

밑 그림 위에 지점토 인형을 올려붙인 동네 지도

 

 

애들이 그린 자화상을 입체로 만든 나무 여기 저기에

뚜덕뚜덕 잘라붙인 대형 벽화

 

 

<엘마의 모험> 얘기로 꾸민 대형 벽화-공동작품

 

 

복도에 가로지른 유리 장식장 안에 가득 핀 종이꽃

  -색종이 접기

 

들여다보면서

차암 누군지... 저거 접느라 눈 좀 빠졌겠다...는 걱정이...

 

종이 접기는 곧장 도형에 대한 뇌훈련이 된다는데...

손 기능 훈련은 또 어떻고...

 

그런데 누가 저걸 다 고안해낼까?

 

 

 

반대편 유리상자 안에도 층층히..

 

 

 

장식장 옆에 마련된 실습장

누구나 참여하는 종이접기 강습

흰머리 할아버지 선생님의 입담이 걸죽하여

모두들 깔깔거리며 배우는 시간.

 

 

중학생 아이들의 작품

기교는 한국 애들 절대 못따라가지만...

 

 

 

 

 

희망이나 바램을 종이 한 장에 꾸며본 것-중학생

 

 

디자인과 배색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미지로 표현한 디자인-중학생

 

 

 

액자 없어도,

제대로 된 조명 받지 않아도,

그래도 좋다

보잘 것 없어보이지만

다수가 모이면 흐름이 된다

흐름...

 

우습게 볼 일 아니다

흐름은

물길을 뚫는

그들의 저력일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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