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뿔도..
추위는 질색으로 싫어하면서..
기다리는 건 사람... 들.. 복수로.
여기서 가까운 온천을 망라한 안내 책을 몇권 사왔다
내 수고를 덜어준다고 여행사 통해 온다더니만
여행사 일정은 거의 다녀온 곳이라하여 신청자 씨가 말랐다고
다시 처음부터 계획을 잡는다는 선배.
나랑 친하다고
총무가 넌지시 일을 떠넘기는 걸
<나랑 친하다>는 말에 흐뭇한 나머지 천지분간을 못하시고
덤썩. 여행 추진 위원장 감투를 물어버린, 참 딱한 선배.
아뿔사!
나는 그만
멀리 사는 친구에게 잽싸게 메일 날려서
이러저러한 여행 계획이 있는데
아조 쓸만한 사람들이 온다고,
마구 쏘스를 흘려버린 참.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근무했던 사람들이므로
옛 동료였던 친구는
무조건 참여를 천명하고
다른 동료들까지 물고 들어와서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지경.
애시당초 모임 회원이 홀랑 빠져버린 여행은
어만 사람들끼리 일사천리 달음박질을 치고
"으짜껏이요. 코스부터 일정까지 전부 짜야쓰겄소." - 선배님
"워메... 이 일을... 으째사쓰까라?" - 나
뭘 어째?
여행 안내 책자를 물경 네 권 씩 사오고
턱 괴고 엎드려서
일일이 점검을 하고 있구만..
여기도 가고잪푸다. 저기도 갔으면 좋겠다.
여긴 민박이어서 끝내주겠고, 저긴 풍경이 쥑여주고...
펄펄 날리는 눈 맞으면서 노천욕하면 거의 뿅 가겠다...
한 쪽 넘기는 데 소설을 한 편 씩 쓰면서
코스고 계획이고 애저녁에 꿈밖으로 달려나간 지 오래.
깜이는
턱 밑에서 킁킁거리다가 내 어깨에 턱쪼가리를 걸치고 새액새액... 흠냐...
"학교 다녀왔습니다"
"엥? 뭐? 아! 학교!...."
"엄마 잤어? 낮잠을 다 자네?"
"응? 으..응... 그랬나봐... 흐흐"
내 베개에 얼굴 올리고 자려하는 깜이녀석 피한다고
수건 돌돌 말아서 내 머리 사이즈에 정확히 맞춘 다음에 베고 누웠다가
깜박 든 샛잠.
파고든 깜이랑 아주 얼굴을 붙이고 사이도 좋게 비몽사몽... 워메. 이녀석!
나만 믿고 있을 모임의 회원들...
겨울 여행....
심히 걱정된다.ㅎㅎㅎ
하여간 내 겨울 여행은 펑을 튀어서 둘로 늘어나고..
거기에다 친구들 모임.
다른 동료들과의 또 다른 약속도...
확.
기둥 뿌리만 뽑으면 된다. 까짖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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