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치사하게

튀어라 콩깍지 2005. 12. 28. 22:41

렌지에

냉동 그라탕 덥혀들고

방문까지 꽁꽁 닫고

방에 숨은 아들놈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뭐 입맛 다실 때는

꼭 문부터 닫거나

세면장에 가두는 인간들의 치사함.

 

방에 넣으면

문 쩌귀가 뒤틀려서 틈 벌어진 새로

기어 올라서

눈 한짝 갖다대고 옹색하게 내다보면서

꺄아~! 캬아~!

간절한 소리를 내고

세면장 어두운 곳에 있으면

펄쩍펄쩍 문짝 올라뛰며 긁어대서

같이 먹자고 발버둥을 쳐대면서

뭐 하나 맘 편히 목구멍을 못넘기게 하는

깜이-괭이의 치사함이

교차되는 저녁 시간.

 

(내가 언제 니 먹을 것 뺐어먹든??

 너도 나 좀 먹게 해줘!!)

 

이 목구멍의 팽팽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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