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지에
냉동 그라탕 덥혀들고
방문까지 꽁꽁 닫고
방에 숨은 아들놈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뭐 입맛 다실 때는
꼭 문부터 닫거나
세면장에 가두는 인간들의 치사함.
방에 넣으면
문 쩌귀가 뒤틀려서 틈 벌어진 새로
기어 올라서
눈 한짝 갖다대고 옹색하게 내다보면서
꺄아~! 캬아~!
간절한 소리를 내고
세면장 어두운 곳에 있으면
펄쩍펄쩍 문짝 올라뛰며 긁어대서
같이 먹자고 발버둥을 쳐대면서
뭐 하나 맘 편히 목구멍을 못넘기게 하는
깜이-괭이의 치사함이
교차되는 저녁 시간.
(내가 언제 니 먹을 것 뺐어먹든??
너도 나 좀 먹게 해줘!!)
이 목구멍의 팽팽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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