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면
아들녀석 메신저가 로그인 된 채로 열릴 때가 있다
틀림없이 껐을텐데...
그냥 두고 있으면
애놈 친구들이 줄줄이 들어와 말을 건다.
"어이! 잘 있는가??
기척이 빠르넹!!"
부터
"**야, 나야 나"
"지금 뭐해? 어디?"
"우리 담탱이가...어쩌구" 갖가지다.
"헤에! 그으래에??"
"나 여기 집"
"그으러엄. 잘 있지.
새나라의 어린이는 판판 잘놀고 잘자고..."
시침을 뚝 떼고 답글을 달다보면 재밌다(??)
서너번 달다가 대개는 곧장 자수 하지만.
"얌마, **이가 아니라 **이 엄마다 짜슥아!"
그러면
요즘 애들은
놀래 달아나는 넘 한 넘도 없다
"아코 그러십니까?? ㅋㅋㅋ" 라거나
"넵! 알아모시겄습니다요. 오마님!"
한 술 더 뜨면서 눙치려 든다
여자애들도 똑같다
그런 넉살이 좋다
풋풋하고 신선하다
그렇게 아들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도 좋다
은근히 아들놈 메신저가 로그인되어서 떠주지 않나??... 기대한다
내 아들 친구는 내게 있어 그냥 아들이고 딸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친구 메신저에 들어갔다가 그애 대신 엄마가 장난질 하는 거 알면
슬그머니 도망갈 놈은 우리집 애놈 정도일까??
부끄럼 많은 넘.
그래도 친구들 많고 잘 지내니 무엇보다 다행이다.
잘 지내라. 자슥들.
평생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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