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볶음 해놓고
바지락 잔뜩 넣고 개운하게
미역국 끓이고
장조림을 하려는데 꽈리 고추랑 메추리 알 사오는 걸 까먹었다.
연근도 내 놓고
가지랑, 오이랑..
부추랑, 감자는 어제 볶아뒀고..
열흘 쯤 둘이 먹을만큼은 되겠다뭐.
아마
돌아와서 냉장고 열면
거의 그대로 들어있을 게 뻔한
우리집 입 짧은 두 남자.
때 걸르지 마라
네
대답은 천상 잘하는데
입덧 심해서
링겔을 박스로 떼놓고 날마다 그거 맞고 낳았더니만
저녀석이 뱃속에서 제대로 못얻어먹은 걸
지금까지 두고두고 티 내고있다.
이넘아
그러지 마라
너만 못먹은 거 아녀. 절대.
에미가 먼저 굶어죽을 뻔 했더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