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뽀글뽀글

튀어라 콩깍지 2006. 1. 15. 20:01

오징어 볶음 해놓고

바지락 잔뜩 넣고 개운하게

미역국 끓이고

장조림을 하려는데 꽈리 고추랑 메추리 알 사오는 걸 까먹었다.

연근도 내 놓고

가지랑, 오이랑..

부추랑, 감자는 어제 볶아뒀고..

열흘 쯤 둘이 먹을만큼은 되겠다뭐.

 

아마

돌아와서 냉장고 열면

거의 그대로 들어있을 게 뻔한

우리집 입 짧은 두 남자.

 

때 걸르지 마라

대답은 천상 잘하는데

 

입덧 심해서

링겔을 박스로 떼놓고 날마다 그거 맞고 낳았더니만

저녀석이 뱃속에서 제대로 못얻어먹은 걸

지금까지 두고두고 티 내고있다.

 

이넘아

그러지 마라

너만 못먹은 거 아녀. 절대.

에미가 먼저 굶어죽을 뻔 했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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