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테레비에선
채널이 많아서인지
참 별 걸 다 한다.
누구를 대상으로 방영하는 프로인지
올락가락 할 떄도 있고
마치 자기들 하하호호 잘 놀자고 모였다가
너무 재밌어서 그냥 놀기만 아까워져서
녹화 방영하는 것 같은 프로들..
가방 챙기면서
습관처럼 틀어둔 테레비에서
마침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대회를 한다
여섯 분 그룹으로 참가한 할아버지들이 부른
노래 원 제목은 <내일은 있다>
바뀐 제목은 <내일이 있을까?>
참석하신 여섯분이 그룹에 뽑힌 기준이 뭔가?? 가 먼저
프로 참석자들에게 던져진 퀴즈.
답은
어울리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 발로 걸어 테레비국까지 올 수 있는 사람 전원.
뽑혀온 할아버지 한 분
그 사실에 아주 뿌듯해하시면서
<즉, 우리는 인텔리>라 하신다.
제 발로 걸을 수 있다 = 인텔리.라는 공식의
성립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제발로 걸을 수 있다는 건
나이 불문 곡직. 무지 중요함에 이견이 없다.
그 중 한 분.
젊어서 시베리아에 억류되었던 경험이 있으시다는데
전혀 추위 탈 줄을 모른다고
사회자 왈,
시베리아에 비하면 여긴 그래도 덜 추우시죠? 물으니
따끈따끈하단다.
나같은
추위 환자들.
몇년이라도 시베리아에서 살다보면
추위에도 적응이 될까몰라.
(사흘 안에 냉동 보존 상태가 될 지도..)
바뀐 노래 가사는
듣는 사람들 허리 꺾고 까르륵 뒤로 넘어가지만
슬펐다
어울리던 친구들 절반 넘게 돌아들가고
남은 절반도 노인용 기저귀 신세라는...
..
이런 우리에게 내일이란 게 있을까? 하는..
뭐 그런 내용.
너무 씩씩하고 즐겁게 불러젖혀서
보고 듣는 사람들 맘 놓고 깔깔거린 건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