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정신 나간 여자야!!

튀어라 콩깍지 2006. 1. 27. 14:34

점심 때 들어왔다 간 남편

이따 3시에 사무실로 좀 나와봐.

약속하고선

까맣게 까먹고

블로그에 코 박고 욜심히 답글 올리는 중.

 

냉장고가 작아서

못 넣은 매생이

따뜻한 햇빛 받고 상하겠다. 퍼뜩 정신이 들어서

그거 단속해 넣다보니까  

가만!

아까 나가면서 뭐라고 했더라??

참, 참. 나오라 했지?

 

30분 전.

 

커피는 사무실 나가서 타달래야지.

 

나 없는 동안 세수를 한 번도 안씻긴 깜이 안아다 뽀독뽀독 세수 씻기고

에구, 이 가시나, 이뽀 이뽀!!

고로롱거리는 몸뚱이를 양씬 쓰다듬고

가릉가릉 가볍게 물었다 놨다를 되풀이하는 대로 냅둬서

손가락도 몇 번 물려주고

 

내 머리는 손가락 빗질만하고

모자 덮어쓰고

청바지 꿰고 후딱

튕겨져 나간다.

 

뭔,

설 준비를 해야한다고 한 것 같은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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