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생각해보면

튀어라 콩깍지 2006. 1. 28. 10:32

이처럼

실업자로

일 없이허둥거리던 때가

한 번도 없었다

 

늘상 쫒기고

늘상 바쁘고

그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라곤

걷는 시간 뿐이었으므로

보폭 큰 남자들과 나란히 걸어도 금새 저만치 앞서 가던 내 걸음의 빠르기로 해서

도무지 데이트 한 번 못해 본 걸음 뽄새라고

구박도 만만찮게 당했지만

경보 선수처럼 늘 그렇게 후다닥, 후다닥 앞질러 다니던 버릇이

오늘은 길을 잃고

갈팡질팡

대체 무엇을 해야할 지

어디를 가야할 지

아는 이 하나 없는 하늘을 이고서

허둥거리는 게다.

 

돌아가면

필경

달려다닐 터

딱 한 번 주어진

한가함이라 여기면

즐기지 못할 바도 없지만

몸뚱이 느긋함이

마음 속에선 노도광풍, 조바심으로 바뀌어 질주를 해대니

차암,

사람이란 간사한 동물이다.

 

한 일주일만 기절하고 싶던 피곤함

냅다 쫒기던 일정들.

 

극에서 극으로

극점을 찍고있는

일상

허깨비처럼 가벼워서 또

감당 못하겠다 아우성이라니.. 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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