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실업자로
일 없이허둥거리던 때가
한 번도 없었다
늘상 쫒기고
늘상 바쁘고
그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라곤
걷는 시간 뿐이었으므로
보폭 큰 남자들과 나란히 걸어도 금새 저만치 앞서 가던 내 걸음의 빠르기로 해서
도무지 데이트 한 번 못해 본 걸음 뽄새라고
구박도 만만찮게 당했지만
경보 선수처럼 늘 그렇게 후다닥, 후다닥 앞질러 다니던 버릇이
오늘은 길을 잃고
갈팡질팡
대체 무엇을 해야할 지
어디를 가야할 지
아는 이 하나 없는 하늘을 이고서
허둥거리는 게다.
돌아가면
필경
달려다닐 터
딱 한 번 주어진
한가함이라 여기면
즐기지 못할 바도 없지만
몸뚱이 느긋함이
마음 속에선 노도광풍, 조바심으로 바뀌어 질주를 해대니
차암,
사람이란 간사한 동물이다.
한 일주일만 기절하고 싶던 피곤함
냅다 쫒기던 일정들.
극에서 극으로
극점을 찍고있는
일상
허깨비처럼 가벼워서 또
감당 못하겠다 아우성이라니.. 허. 참!!
'콩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카 정리 (0) | 2006.02.04 |
---|---|
동번서쩍(3)-물 위에서 본 싱가폴 (0) | 2006.01.31 |
정신 나간 여자야!! (0) | 2006.01.27 |
너무나 지친고로 (0) | 2006.01.26 |
공항에서 (0) | 200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