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베개 베야 자는 깜이녀석
아주 늘어지게 잠들었길래
사진 찍으려고 디카를 열었더니
렌즈 비져나오는 소리에 번쩍 고개를 들고
워째서 낮잠을 방해하고 그려??
실눈 뜨고 바라본다.
베개 없으면 내 팔에라도 턱을 얹고 널부러지는
하! 참! 어이없는 녀석.
기운 없어서 그랬는지 눈도 반듯이 못 뜨고 비실비실
숨소리도 색색거려서 걱정 야물게 시키고
병원 문을 뻔질나게 들락거리고
막 빨아둔 이불만 골라서 쉬를 하고
꼭 아침되면 내 발치에 볼일을 보던 이녀석이 글쎄
퐁당 들어가던 녀석이
이제는
기운이 넘쳐서
날마다 펄펄펄 날고 뛰고..
눈 동그랗게 뚝 뜨면 아주 요염한 표정.
날씨한 등을 똑바로 세우고 앉아
커다란 눈을 말똥거리면
하, 고놈 참!!
싶은데
손가락, 발가락 물겠다고 덤벼들면.. 아이고!!
못 말릴 개구쟁이
아침에도 옆지기 발가락 깨물어놓다가
이불 위로 내던져지더라니..
워메!
누가 우리 깜이를 내던지는 거야??
역성 들어주니
내 무릎 아래 기어와서 아주 불쌍한 소리로
니야오옹!! 일러바치던...
이 녀석.
우리 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