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사방에서 한국말 들리는데..

튀어라 콩깍지 2006. 2. 10. 19:20

화방에 갔다.

몇 가지 필요한 걸 구하고

오밀조밀 빠끔살이 살림같은 소품을 파는 집에 들어가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차암 할일 없는 위인들도 많다.

  아니, 어떻게 요런 콩알만한 미니어쳐를 만드냐 그래.'

마구 감탄을 하고

몽땅 털어올 것처럼 꼼꼼이 들여다보다가

마포바지로 새는 방구보다 빠르게 문밖을 나선다.

 

-"멋지게 좀 찍어 봐. 세련되게..!!"

 

한무리의 여자애들

척 봐도 세련이 넘친다 넘쳐.

한국애들.

지나는 사람의 길을 막든 말든 아랑곳 없음을 특징으로 하는...ㅋㅋ

물끄러미 바라보다 요리조리 몸을 비틀어 재주 껏 지나친다.

 

까르륵 깔깔.

&^*%$#!!!

(이크크!!

 행여 우리나라 사람 아니랄까봐 저리도 우렁찬 목청을... ㅋㅋ)

 

일본에 오는 한국 국민들

제발 입 조심 좀 하시라.

한국어 알아듣는 사람들 허벌 많으니..

다들 먼산 바라고 있더라도 안심하지 좀 마시라.

 

에스컬레이터를 돌아가니

괴도 루팡에서의 셜록 호움즈처럼 귀 접힌 모자에 털 가죽 코트를 입은 아저씨 뒤로  

좌악 빼입었지만 뚱뚱해서 자기몸 주체도 못하는 아줌마들. 왁자.

-"이쪽 아니야?. 이쪽인데.."

비싼 백화점 입구를 가리키고

-"아니야 저쪽이 백화점이라니까"

앞장 선 호움즈아저씨는 부득부득 대형마트를 향해 가고..

잠시 백화점은 이쪽이라고 얘기해 드려? 생각하다가 그냥 냅두고 내 가길 간다.

호움즈아저씨가 어쩌면 이미 알고계시는 것 같기도 하고..

 

관광철인가?

한국인이 많다.

나이드신 분들부터 어린애들까지..

 

첨엔

마트에서 한국말하고 지나가는 유학생들만 만나도

코 끝이 찡찡해서 금새 울 것 같더니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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