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에 갔다.
몇 가지 필요한 걸 구하고
오밀조밀 빠끔살이 살림같은 소품을 파는 집에 들어가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차암 할일 없는 위인들도 많다.
아니, 어떻게 요런 콩알만한 미니어쳐를 만드냐 그래.'
마구 감탄을 하고
몽땅 털어올 것처럼 꼼꼼이 들여다보다가
마포바지로 새는 방구보다 빠르게 문밖을 나선다.
-"멋지게 좀 찍어 봐. 세련되게..!!"
한무리의 여자애들
척 봐도 세련이 넘친다 넘쳐.
한국애들.
지나는 사람의 길을 막든 말든 아랑곳 없음을 특징으로 하는...ㅋㅋ
물끄러미 바라보다 요리조리 몸을 비틀어 재주 껏 지나친다.
까르륵 깔깔.
&^*%$#!!!
(이크크!!
행여 우리나라 사람 아니랄까봐 저리도 우렁찬 목청을... ㅋㅋ)
일본에 오는 한국 국민들
제발 입 조심 좀 하시라.
한국어 알아듣는 사람들 허벌 많으니..
다들 먼산 바라고 있더라도 안심하지 좀 마시라.
에스컬레이터를 돌아가니
괴도 루팡에서의 셜록 호움즈처럼 귀 접힌 모자에 털 가죽 코트를 입은 아저씨 뒤로
좌악 빼입었지만 뚱뚱해서 자기몸 주체도 못하는 아줌마들. 왁자.
-"이쪽 아니야?. 이쪽인데.."
비싼 백화점 입구를 가리키고
-"아니야 저쪽이 백화점이라니까"
앞장 선 호움즈아저씨는 부득부득 대형마트를 향해 가고..
잠시 백화점은 이쪽이라고 얘기해 드려? 생각하다가 그냥 냅두고 내 가길 간다.
호움즈아저씨가 어쩌면 이미 알고계시는 것 같기도 하고..
관광철인가?
한국인이 많다.
나이드신 분들부터 어린애들까지..
첨엔
마트에서 한국말하고 지나가는 유학생들만 만나도
코 끝이 찡찡해서 금새 울 것 같더니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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