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통개통개

튀어라 콩깍지 2006. 2. 15. 14:37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에 부쩍 관심을 갖는 깜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만하더니만

드디어 물 줄기에 앞발을 내밀어본다

투다닥 튀는 물에 깜짝 놀래더니

금새 다시 건드려보고, 입도 한 번 갖다대보고

얼굴 가져가다가 귀 끝을 적시고...

얼레? 그것 참 재미가 쏠쏠하네?

톡, 톡 물놀이를 시작한다 끼얏호!!

잔뜩 적신 발목을 털어대면 날리는 물방울들...

--나는 걸레질 하면서 환장!!

 

세탁기 돌면 뚜껑 위에 올라앉아 투명 창에 눈을 꼬나박고 들여다보더니

물 빠지는 소리 들리니 어느틈에 바닥 호스에 귀를 갖다 붙인다.

어디래? 어디서 들리는 소리래? 두리번 거리면서...

 

저 왕성한 호기심!!

 

컴터 앞에 돌아오니

그새 또 졸래졸래 뒤를 따라와 냉큼 무릎에 올라앉아서

또아리 틀고 동그랗게 잠에 빠진 깜이 내려다보며

언제 또 뭔 지양을 부릴 지

내 가슴이 미리서부터 통개통개...통개통개!!!

 

통.개.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