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강사를...

튀어라 콩깍지 2006. 3. 17. 01:04

가까운 곳에

교육원장님으로 와계시는

고향선배님.

 

새 강좌를 하나 만드는데

나더러 강사를 하라고...

고등학생 대상이라고..

 

에고.

한국말로라면 몰라도 일본어로 일본인들을 가르친다는 게

그게 장난 아니더라구요.

스스로 납득 안되는 강의를 하고나면

식은땀이 주루루~~!

하고싶은대로 말이 안되어져나오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던지...

 

중학생 애들 앞에 두고도

두시간 연강하고나면

다신 이 짓 안한다. 하나봐라. 다짐하곤 했는데

고등학생들이라니...

 

이 냥반이 슬슬 나를 활용(?)- 즉 부려먹을 참으로

안그래도 저번 만났을 때부터 쏘시개를 지피시더라니..

 

애들..

돌아가고 싶지만

이미 떠난 자리.

 

한시간일지라도

내가 스스로 납득되도록,

기운이 좌악 빠질만큼 열강을 하고나면

목은 쇠지만 

뭔가 후련하고 개운해지는...

애들도 감히 딴짓을 못하고 내 강의에 빠지도록, 

그렇게 하고싶지.

맘 먹은대로 말부터 제대로 안되어서 단어를 고르고 생각하느라 버벅거리는 짓

안하고 싶다.

 

암만해도 남의 나라 말이니

평생 사용한 우리말처럼 줄줄줄 나와줄 리 만무하고...

 

시간 딱딱 맞춰서 일주일에 두세번 나가는 강사.

그 어중간함도 싫고..

 

중간중간 시간에 묶이면

맘대로 필요할 때 한국을 들락거릴 수도 없고... 

 

그동안 이모저모 도움주시던 선배님의 처음 부탁인데

사정없이 잘라 거절하기도 식은 땀 날 일이고...

 

우짠디야???

'콩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치로 선수  (0) 2006.03.17
날씨 쨍해서  (0) 2006.03.17
비.비.비...  (0) 2006.03.16
게실게실 눈 감기려 해.  (0) 2006.03.15
연중 계획  (0) 200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