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무릎 아래 걸어와서
니야오~!
개미만한 소리로 울고 (소리의 체적을 분류하여 측정할 수 있다면)
-"어따, 컴터 그만 딜다보고 나 좀 이뻐해 줘봐"
깜이녀석. 여우짓 한 번씩.
눈 껌뻑이며 바라보면
-"아이구! 우리 깜이 왔는가?? 워디 보세 워디 워디... 너 좀 봐줘??"
-"끼이잉~!"
갈매기 소리도 냈다가 강아지 소리도 냈다가
온갖 요상시런 소리를 총동원해서 어린양을 부려대는 깜이 한 번 안아주고
무릎 위로 설설 기어올라오면 양씬 쓰다듬어주고...
엊저녁... 남들 다 잠든 뒤,
둘 만 벌린 전쟁은 언제 그랬더냐 싶게 서로 법썩을 떤다
사탕 물고와서 펄쩍 뜨게질 감 위에 던져놓고,
나더러 집어 던져라는 뜻인데 못본 척 뜨게질에 열중하면
앞발로 톡톡 나를 건드려보다가
내가 반응없이 요지부동 줄창 외면을하면...
속 상했다고
입으로, 발톱으로 물고 할퀴는 깜이... 떼어놓느라
얼르고 야단하고 사정하고 위협하기를 되풀이하면서,
가닥가닥 깜이 침 바른 뜨게실이 뻣뻣해졌다고 군시렁거리기까지 하면서,
전쟁통처럼 한밤을 넘기고..
아침이면 요조숙녀로 얌전해진 깜이의 뽀뽀 세례를 받으면서
사이좋게 같이 잠들어서
한 베개 베고 눈 뜨면
짜식이
이렇게
또 한번 씩 요망을 떨어서
결정적으로 마음을 붙안는다.
하루 종일 이쁨 받고
밤되면 또
전쟁.
뜨게질 말고 나랑 놀아주란 말이야.. 니야오!!!
한밤중에 뛰면 안된단말이야. 으긍!!
그래도 사탕 던져주란말이야 끼야오~!
던지면 마구 뛸 거잖아. 도리도리!!
문다 물어.
물래? 진짜 물어? 물기만 해봐. 나도 너 가만 안둬.
으앙!
아야야야, 임마! 너 진짜 물었어??? 아이코! 할퀴기까지...!!!!
실뭉텅이 뒹굴고 긁힌 자국 아프고...
같이 물어놓을 수도 없고 으이구, 참!
엉덩짝에 들이붙어서 지금 자울자울 낮잠 청하는 깜이... 내가 뭘???... 말똥말똥 딴청.
'콩엿(깜이+뽀미+항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깜이가 아파!! (0) | 2006.04.12 |
---|---|
깜이 데리고 (0) | 2006.04.09 |
으아앙!! (0) | 2006.03.16 |
에구 무셔! 거미!! (0) | 2006.03.12 |
에고! 이 녀석! (0) | 2006.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