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작업 중

튀어라 콩깍지 2006. 7. 13. 02:24

크지도 않은 캔버스 세장을 기신치 못해

발 딛을 틈도 없이 꽉 차버리는 문간방.

 

하옇든 작업 중.

열중하다보면 새벽...

 

닳아오르면 양철판때기처럼 마구 끓어올라서 참을 수가 없는데

 

니양! 냥! 에오! 뇽! 키끼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구사하며

깜이

문 앞에 앉아 오래, 길게, 질기게 울었다.

 

훌쩍 뛰어올라 파레트 딛어놓고

또 훌쩍 뛰어올라 물통 엎었다가 쫒겨난 깜이가...

 

아들넘 잠 안자면 아들넘 방문 앞에서 딱 저 청승일텐데

오늘따라 아들녀석이 잠들었다.

 

큭큭

웃음이 터져서..

아니 웃음보다도 악 쓰고 있는 깜이가 짠해서 붓질을 계속 할 수 없다.

 

내다보니 문 앞에 버팅기고 시위 중.

깔깔깔, 아이고, 인석아...

안아올리려는데

우루루 달겨들어 내 종아리에 이빨 박고 쪼로록 달아났다.

아이고, 오메! 아파라!!

 

꼴통이 단단히 났구나 저 녀석.

말썽 안부리면 들어앉힐 건데 잠시도 가만 안있으니 못들어오게 한 거지. 임마.

종아리 문 거, 봐줄테니 이리 와.

 

어둠 가운데 초록 눈만 반짝인다. 또 쫑그고 있다. 짜식.

작업도 못하게 하면서..

 

다시 작업방에 돌아가 박히기 전에 살짝 블로그 열어본다.

 

이웃님들

이 태풍에 짱짱히 버팅기시는지???

 

콩깍지 잠시 기척 없더라도 콩알 품느라 그러한 줄 알아주시기를..

(여전히 입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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