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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리밭 언덕에 (바다향)

* 보리밭 언덕에 * 지금쯤 사방에 보리내음이 진동하던 그 시절우린, 오디를 따먹고 더러는 덜익은 걸 먹고선 도래질을 하곤 했다.그리고 앵두가 익고, 산딸기를 만날수 있는 때어머니들은 저녁 솥을 2번 달구어야 했다.먼저 보리쌀을 삶고, 그 다음 다시 밥을 짓는 그 때를 아시는지보리는 가난한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비 오는 날 당원을 넣고 볶아 먹고미숫가루를 만들어 한 그릇 하고 나면지금의 음료수 맛이 어찌 그 시원한 맛을 따르리요 보리밭 언덕에 종다리 하늘 높이 지지배배 거리면아이들은 새알을 찾으러 풀숲을 헤매며이내 하던 일을 잊어버리고 패랭이꽃을 따서 그 꽁지를 빨아먹던 그 때 상여집 근처에 이팝꽃이 피어 죽어 저승 가는이가 덜 외롭던 시절貧함과 富함이 차이가 없던 그 시절 ......이젠, 그 보리밭..

[스크랩]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달은 두고 갔구나........  세상에서 가장 짧은 詩, 하이쿠(2) 오래 전부터 일본에는 한 줄짜리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먼길을 여행하고 방랑하며 한 줄의 시를 썼다.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작은 사물에 대해, 벼룩과 이와 반딧불에 대해, 그리고 허수아비 뱃속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와 물고기 눈에 어린 눈물에 대해... 한 줄의 시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이 지상에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에게는 한 줄도 너무 길었다. 번개처럼, 우리들 생에 파고드는 침묵의 언어들! 이 첫눈 위에 오줌을 눈 자는 대체 누구인가 ? (기가쿠)허수아비 뱃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있네... (이싸:1763~1827)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 ..

콩꽃(단상) 200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