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랄드 초록과 자작나무...
흰 새...
돋을새김으로 떠오르는 이미지...
흙돌담과 채송화... 혹은 봉숭아... 그도 아니면 이름도 없는 풀꽃 따위들...
용량을 넘는 욕심에 치여서
무리하게 살지는 않았다는 생각.
내가 나이고자 했을 뿐.
인류 고래로부터의 본원적인 습성을
벗어날 수 없을 바엔 정면으로 관통하고자 했을 뿐.
내가 가진 한계를 직시하면서,
굳이 용쓰지 않으면서,
더러는 흔들리면서,
내맡긴 채 견디고자 했을 뿐.
바라는 바대로 되어지지 않더라도,
먼 길 돌고 돌아 맴맴 걸음에 지칠지라도
그러면 그러는대로
이러면 이러는대로
그저 끄덕이며 걷고자 했을 뿐
억지와 허세와 호기로 실제를 부풀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생각.
이후로도 그럴 테지
그밖엔 대응할 어떤 방법도 알지 못하고
어떤 대응도 하고싶지 않으므로
오롯이
내가 나임을 자각할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
무리 속에 깃든들
위로가 없다는 거.. 이미 오래 전에 체득하지 않았던가.
스스로 단단할 것.
흐르는대로 흐를 것.
이래선 안되고
저러는 건 괜찮고...
이 따위 시시한 설정을 되도록 지울 것.
...것...것...
하면서
새로운 설정을 하는가? ^^
모두가 그렇지
누구라도
한결같이
용 쓰며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에서 모두가 동일하다.
죽음이 그닥 멀지 않을 수도 있는...
혹은 너무 멀어서 지겨울 수도 있는...
주석 붙일 수 없는 미지의 날들이
문득 가슴을 치는 건
조바심인가?
지긋해짐인가?
그럴 수도 있다는...생각
벌떡벌떡 깨어난다.
상담심리극을 보다.
젊어서 방황이 많았던 강사의 매끄러운 강연.
깊이 공감하다.
어떤 사람이든
누구를 판단하는 건
대상이 되는 상대보다도 본인 스스로의 가치 기준을 넘지 못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허물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내 눈의 대들보인 게다.
누군가 꼼수로 상대방의 뒷통수를 친다거나
누군가 계산 밝은 암술로 주판알 튕기는 사람 고나계를 맺고 있어보인다면
그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바로 자신일 수 있다는 얘기지. 그러니까.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건
그 중에서도
열등감이라는 괴물이라는 거
상담 심리극 아니고라도 익히 보아오지 않았던가?
그건 기다려서 고쳐질 병이 아닌 게다.
그저
안쓰러울 뿐.
인간에 대한 판단이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신의 영역일 뿐.
완전한 인간이란 없는데
감히 누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오래 전에 읽었던 귀절...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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