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나 울릴까 말까한 전화가
오늘은 너댓통?
잠 깨고도 안일어나고 고집처럼 억지 늦잠을 자다가 받은 첫 전화
선배.
반년에 한 번의 모임에 바다 건너 온 남편이 참석했다는..
내겐 바빠서 못간다더니만...
두번 째 전화 공항에서 남편.
다시 전화.. 후배
후배들 셋이 모인 술자리라고..
아내들은 따로 모여서 즈그들끼리 나갔다는..
푹!
아웅다웅 흉보면서, 서로 위로받고나면, 다시 가족들과 돌아갈..
따뜻한 자리..
다음엔 다시 남편.
자기 차 어디 있냐고..
뭐시라??? 자기 차???
두고 간 자리에 있지 어딘 어디... 볼 부은 소리..
그리고나서 밤
나고야에서 전화
오래 전부터 아는 교수님
일년에 한 번 통화할까 말까한..
어떻게 지내냐고.. 언제나 히토리봇치라니.. 아라라 소랴 이케마센...ㅎㅎㅎ
나고야 만박이 끝나기 전에 꼭 다녀가라는...
애들 데리고 방학 때 반드시 와야한다는..
마지막은 아버님.
도착했으면 도착했다고 연락을 할 일이지 전화도 없느냐고... 아차차!!
일찍 와서 곧장 다시 나갔다고 변명. 헤!
오늘 우리집 전화는 모처럼 바빴다...라고 말하면 어이없어 모두들 웃겠지.
.. 늘 쓸쓸한...
물 밑에 가라앉은 부엽토처럼 고즈넉한...
그게 꼭 싫지많은 않은...
하루가 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