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하루

튀어라 콩깍지 2005. 7. 17. 23:50

한 번이나 울릴까 말까한 전화가

오늘은 너댓통?

 

잠 깨고도 안일어나고 고집처럼 억지 늦잠을 자다가 받은 첫 전화

선배.

반년에 한 번의 모임에 바다 건너 온 남편이 참석했다는..

내겐 바빠서 못간다더니만...

 

두번 째 전화 공항에서 남편.

 

다시 전화.. 후배

후배들 셋이 모인 술자리라고..

아내들은 따로 모여서 즈그들끼리 나갔다는..

푹! 

아웅다웅 흉보면서, 서로 위로받고나면, 다시 가족들과 돌아갈..

따뜻한 자리..

 

다음엔 다시 남편.

자기 차 어디 있냐고..

뭐시라??? 자기 차??? 

두고 간 자리에 있지 어딘 어디... 볼 부은 소리..

 

그리고나서 밤

나고야에서 전화

오래 전부터 아는 교수님

일년에 한 번 통화할까 말까한..

어떻게 지내냐고.. 언제나 히토리봇치라니.. 아라라 소랴 이케마센...ㅎㅎㅎ

나고야 만박이 끝나기 전에 꼭 다녀가라는...

애들 데리고 방학 때 반드시 와야한다는.. 

 

마지막은 아버님.

도착했으면 도착했다고 연락을 할 일이지 전화도 없느냐고... 아차차!!

일찍 와서 곧장 다시 나갔다고 변명. 헤!

 

오늘 우리집 전화는 모처럼 바빴다...라고 말하면 어이없어 모두들 웃겠지.

 

.. 늘 쓸쓸한...

물 밑에 가라앉은 부엽토처럼 고즈넉한...

그게 꼭 싫지많은 않은...

하루가 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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