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고문

튀어라 콩깍지 2006. 2. 16. 15:09

춥다춥다춥다춥다춥다춥다... 미치겠다.

 

폴라폴리스 덧옷을 껴입고 앉아서 어깨가 뻣뻣해지는 추위

온돌이... 눈물나게 그립다.

 

추위 심하게 타는 어머니가

꽁꽁 싸서 길렀던 탓도 있겠지만

내 추위는 좀 심하다. 사삭스럽게시리...

 

누군가 나를 잡아서 자백받을 일이 있을 땐

추운 방에 꼬물거리는 벌레랑 기냥 밀어넣어두기만 하면

안물어본 것까지 죄다 주워삼키고 말텐데...

 

작업한다고 화구 늘어둔 방은

북풍한설 시베리아 벌판이나 같아서

물건 찾으러 잠깐 들어가기만도 끔찍한데

작업은 관두고라도 이런 날씨 계속되면 필경

복사꽃보다 먼저 만개할 곰팡이가 또 걱정이다

 

들어온 지 1년도 채 못채웠는데

언제 들어갈 수 있을까? 달력 짚어보는 심사.

 

여행 아닌 거주는 이번이 세번 째인데

유별나게 스며들지 못하고 떠도는 구석.

날씨까지 줄창 고문을 한다.

 

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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