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끼악!

튀어라 콩깍지 2006. 2. 24. 23:23

저녁참

딸애가 왔다. 룰루랄라.

 

3학기까지 끝나고 제대로 방학을 했는데도

뭐가 어쩌고 저쩌고.. 바쁘다고 한참을 주워삼키길래

-"알았다. 안와도 된다"

전화기를 냅다 톡! 내려놨더니만 신간선 타고 쪼르르 왔다. ㅋㅋ

 

일찍부터 밥하고 멸치 볶고 꽁치찜 얹고

부산을 떨어서 저녁 상 차리고

깜이 잡아다 목간 정갈하게 씻긴다.

 

사방에 털 빠쳐둘까봐 싹싹 문질러 샴푸해주고

수건으로 돌돌 말아 물기 쪽 뺀 다음에(??)

드라이... 고실고실 말려줬더니만

거실에 길게 누운 딸애 무릎 밑으로 고개 밀고 기어들어간다.

 

-"꺅! 엄마야!!" 

 

기겁한 딸애에게 쫒겨나와서 (흐흐!)

다시 이불에 쿡 쿡 머리를 박아보다가

 

-"얌마, 거긴 엉덩이야. 엉덩이!!"

 

새된 소리에 또 쫒겨나온다. 크크크!!

 

-"당당 멀었다. 저 녀석 장난 다 풀어내려면..

   눈두덩까지 앙! 하고 물었다 놓고나서

   콧등 한방 튕기고 야단 들어야

   시무룩 풀 죽을텐데 뭘.  

 

   삐져서 식탁 의자에 달랑 올라앉으면

   불러도 안내려오고 실눈 감출 게다. 저 녀석."

 

까르륵 깔깔

딸애. 허리를 꺾고

부처님 배꼽같은 아들넘도 누나나 와야 웅얼웅얼 말소리를 낸다.

 

오랫만에 왁자한 게 사람 사는 집 같다.

'콩엿(깜이+뽀미+항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탕 하나 입에 물고  (0) 2006.03.03
종일  (0) 2006.03.01
늘어가는 재롱  (0) 2006.02.24
적중  (0) 2006.02.17
네 죄를 미리 물어 온천욕에 처하노라!!  (0) 200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