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옛날 옛적에

튀어라 콩깍지 2006. 3. 24. 00:41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지상 목표처럼

꺼떡하면 신사임당상을 들추고 보는 현모양처의 표본상.

 

그림도 글도 자식 교육도 출중했다는 사임당 신씨

 

여염집 아녀자라면 바깥 출입도 꽉 막히고

배우는 것조차 덕 아닌 악이되던 시대에

그린 그림이 후세에 남다니요??

수본으로 그렸다고도 말해지는 초충도지만 그림쟁이들 안에 그래도 자취가 남은 여자는....

없는 것 같애.

없지? 없지?

 

때가

여자들에게 특히 악했다는 말인데..

 

혹시 신씨도 울떡증 나서 그림그리고 수 놓고 시조하고...

그랬던 건 아닐까몰라.

 

이름하여 자기 발산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밭 매고, 길쌈하고, 물 길러 나르고, 염소 뜯기고, 애 기르던

그런 여자였다면

사는데 치어서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일이 가능하기나 했을까???

싶기도 하고...

 

쪼깨 살만해서

시간도 좀 비고

고상할 수 있는 여력이 허락되어서

타고난 재기를 펼쳐보일 수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그래서 말인데

여성 교육의 전당들.. 그리고 기수님들.

모든 한국의 여성들에게

사임당 신씨만큼의 지위와 환경을 갖춰주고서

그래도 현모양처가 안되면 그때 다시 말해보는 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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